"머스크가 사랑한다 속삭였다"…韓 AI스캠, 외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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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꾼에 속아 7000만원을 뜯긴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에 외신도 주목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자신이 일론 머스크라고 주장한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 B씨에게 접근했다.
평소 머스크의 팬이었던 B씨는 처음엔 사칭을 의심했지만, '일론 머스크'라고 적힌 것을 보고 A씨와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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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꾼에 속아 7000만원을 뜯긴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에 외신도 주목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국의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달 19일 KBS '추적 60분'을 통해 방영된 사연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자신이 일론 머스크라고 주장한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 B씨에게 접근했다.
평소 머스크의 팬이었던 B씨는 처음엔 사칭을 의심했지만, '일론 머스크'라고 적힌 것을 보고 A씨와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씨는 B씨에게 출근하는 사진이나 신분증 사진을 보내면서 신뢰를 쌓았다. 특히 "아이들이 주말마다 스페이스X(SpaceX)에 간다"거나 "테슬라 공장이 있는 텍사스와 스페이스X가 있는 플로리다 등을 개인 헬리콥터를 통해 자주 여행한다"고 말했다.
A씨는 머스크 사진을 합성한 여권 사진과 화성 신분증을 보내기까지 했다. 실제로 뉴스에 보도된 일론 머스크의 활동과 A씨의 일정이 겹치자 B씨도 점차 경계심을 낮추게 됐다.
이후 B씨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A씨가 일론 머스크임을 확신하게 됐다.
A씨는 머스크의 얼굴과 목소리를 한 채 "난 너를 사랑해. 알지?"라고 고백했다.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은 뒤에는 B씨에게 "투자를 대신 해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인 직원의 계좌번호라며 국내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팬들이 내 덕에 부자가 되는 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B씨는 한국인 직원의 계좌라는 말에 총 7000만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송금했다.
그러나 A씨의 음성 녹음을 분석한 결과 해당 목소리는 AI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은 "화성 신분증을 줬다고? 정말 그걸 믿는 사람이 있다니"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그는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나중에 신고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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