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트럼프 ‘35초 얼음’…연설 중 돌연 말 멈추고 고개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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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 돌연 약 35초 발언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은 듯한(freeze) 모습을 보였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82년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쓰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직접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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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1시간 반에 이르는 연설을 마무리하기 전 돌연 발언을 멈췄다. 그런 뒤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고 인상을 쓰고 마치 얼어붙은 듯 앞을 주시하며 선뜻 입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상 유세를 할 때 막바지에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도한 우파 집단 ‘큐어논(QAnon)’의 주제곡 ‘WWG1WGA(우리가 가는 곳은 모두 함께 간다)’가 나오면 극적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수 초간 발언을 멈춘 뒤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며 연설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날 연설이 중단된 것은 35초가량으로, 마치 정지화면 같은 모습을 보이다 가까스로 연설을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파들은 그가 뇌에 이상으로 일시 마비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 ‘바이든 승리’는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 장면을 거론하며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노망(senile)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를 리트윗해 달라”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직접 가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머세이디스’로 잘못 불렀다는 일각의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머세이디스 슐랩은 CPAC 행사를 주관한 전 백악관 고문의 이름이다.
반면 트럼프 캠프 측은 “드라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지지자들은 발언 당시 텔레프롬프터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자막기 없이는 한 마디도 못한다”고 공격했다. 17일 유세에선 다음달 중 이뤄질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 전 마약검사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올 3월 국정연설 전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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