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취임 라이칭더 "양안 현상 유지…자유 양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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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취임한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대만의 현상을 유지하고 전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만영문신문에 따르면 라이칭더 제16대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이날 취임 선서 후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네 가지 견지란, 차이잉원 전임 총통이 집권 당시 양안 관계의 원칙으로 삼았던 것으로 △자유·민주 헌정 체제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상호 불예속 △주권 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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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기조인 '네 가지 견지' 유지하고 국방·외교의 '4대 기둥' 발표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대만의 현상을 유지하고 전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만영문신문에 따르면 라이칭더 제16대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이날 취임 선서 후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화는 값을 매길 수 없고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오늘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계속해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적 행동과 강압적 '회색지대 작전' 역시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큰 전략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회색지대 작전이란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유발하고 비전시 상황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중국의 전략을 뜻한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전략적으로 세계 지정학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대만과 한국·일본·필리핀을 포함한 '제1도련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세계 평화의 첫 번째 장벽 수호자"라는 대만 민족운동가 장웨이수이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대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에 대해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달 인도·태평양 안보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을 바탕으로 대만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라이 총통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가 유일한 선택이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대만해협을 두고 대만과 중국 양측의 미래가 세계 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대만의 민주화를 맡을 우리가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네 가지 견지'에 따라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 가지 견지란, 차이잉원 전임 총통이 집권 당시 양안 관계의 원칙으로 삼았던 것으로 △자유·민주 헌정 체제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상호 불예속 △주권 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하는 것이 골자다.
라이 총통은 "대만해협의 평화·호혜·공존·공동 번영이 우리의 공동 목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중화민국의 존재를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적 대만 정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단, 중국이 아직 대만 침공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을 합병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짚고 "대만 국민들은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을 갖고 있지만 환상을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의 다양한 위협과 침투에 맞서 국가를 보호하려는 결의를 보여줌과 동시에 방위 의식을 제고하고, 국가안보법을 개선하며 '4대 기둥'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4대 기둥이란 '평화행동계획'을 통한 △국방 역량을 강화△경제 안보를 구축 △양안관계에서 안정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 발휘 △가치에 기반한 외교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라이 총통은 "우리 모두 주권이 있어야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어느 정당이든 병합에 반대하고 자주권을 수호하며 정치권력을 위해 국가 주권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협치에 무게를 뒀다. 최근 국회에서 벌어진 난투극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16년 만에 원내 정당이 3개가 되며 과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 사라진 상황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여야가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다양한 것을 함께 짊어지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경쟁 외에도 정당들이 협력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국가가 안정적인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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