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외국어, 운율악보로 AI 구축…세계의 언어 만든다"

여주시의회, 세종한글 의정포럼 개최

[여주=뉴시스] 20일 열린 여주시의회의 세종한글의정포럼. (사진=여주시의회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여주=뉴시스] 이준구 기자 = 경기 여주시의 한글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2024 세종한글 의정포럼이 20일 열렸다. 한글의 세계화 전략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여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여주도서관 여강홀에서 정병관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한글 의정포럼이 개최됐다. 여주시의 지역 정체성을 '한글과 세종'으로 형성하고 여주시의 미래지향 발전적 변화와 개혁을 위한 한글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포럼에 앞서 "여주시는 한글도시에 걸맞게 한글거리 조성, 공문서 한글사용, 한글문화 축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종대왕과 한글도시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여주시의회에서 한글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뜻 깊은 포럼을 마련해 감사하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기조발표에서 "여주시의회를 한글특화의회로 구현해 '미래로, 세계로' 나아갈 때 르네상스·종교개혁·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위민·애민·민본으로 이어지는 세종대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한글) 창제 정신을 계승, 여주시를 한글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좌장을 맡고 정 의장, 봉순이 세종한글문화포럼 이사장,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이숙 추연당 대표, 정원수 충남대학교 교수, 김슬옹 좌장이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여주시의 세종한글 문화도시 구현의 중장기 추진 동력 확보와 한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봉 이사장은 여주시가 한글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세종한글문화축제를 통한 여주시 대표 문화관광축제 브랜드 육성 ▲세종과 한글문화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한 산업인재 육성 ▲사업실행을 위한 시민과의 협업 연구 등 전문 조직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최용기 박사는 "한국어교육관과 한글문화숲길 건립 등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가 한양이었다면 그 보급과 발전은 여주시에서 완성된다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세종학당재단·한글박물관을 포함한 한글 관련기관의 여주 이전과 한글날 기념식과 세종대왕 탄신 기념행사를 여주시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는 "한류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 때가 한글이 빛나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바른 표기를 권장하기 위해서라도 여주시가 시범적으로 국어책임관제를 운영,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중국어, 일어, 영어, 독어, 불어, 러시아어 등 세계 12개 국어를 운율악보로 만들어 AI(인공지능)를 통한 빅데이터로 구축, 세계의 언어로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학원대학교인 누리마루배움터를 설립하면 연간 100만명의 글로벌 인재인 '한글선비'들을 양성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색적인 주장을 펼쳤다.

정 교수는 한글로 인류의 7000여종 모든 언어를 음절로 표기하고 그 리듬과 운율을 오선지에 음표로 표시할 수 있는 '한글운율문법'이라는 새로운 언어학 이론을 정립했다.

정 의장은 "오늘의 포럼을 바탕으로 세종한글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시 집행부와 상생 협치를 통해 실행 가능한 정책과제를 연구하겠다"면서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며 여주의 한글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