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골칫거리에서 먹거리로 … 비료·석유 산업에 활용 가능"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5. 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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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베이션과 함께하면 탄소 배출이 단순히 정부 규제를 받는 골칫거리가 아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얀 CEO는 "다른 회사는 공기 중에서 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방식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이 경우 탄소배출권 외에는 별도 수익이 없어 정부 규제가 사라지면 할 필요가 없는 기업 활동이 된다"며 "반면 에어로베이션은 배출되는 곳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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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트 마얀 에어로베이션테크놀로지스 CEO
탄소 모아 탄산칼슘 만들어
광물 채굴때 쓰거나 비료로
日·이스라엘 기업들과 협업
韓 중공업과도 시너지 기대

"에어로베이션과 함께하면 탄소 배출이 단순히 정부 규제를 받는 골칫거리가 아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마라트 마얀 에어로베이션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대테러 전문가로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폭탄 처리 부대를 지휘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군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독성물질 정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탄소 포집, 광물화 기술을 보유한 에어로베이션테크놀로지스를 창립했다.

마얀 CEO는 "다른 회사는 공기 중에서 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방식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이 경우 탄소배출권 외에는 별도 수익이 없어 정부 규제가 사라지면 할 필요가 없는 기업 활동이 된다"며 "반면 에어로베이션은 배출되는 곳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제시하는 사업 모델은 탄소를 포집해 광물화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 유리를 만드는 것과 회색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청색수소로 만드는 것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물화된 탄소는 비료, 광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마얀 CEO의 설명이다.

그는 "유리를 제조할 때 나오는 탄소를 직접 포집해 석회석을 만들고 이를 통해 탄산칼슘을 얻는다"며 "이 탄산칼슘으로는 콘크리트를 만들어 도로나 집을 짓는 데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산칼슘과 석고를 섞어 황산을 생산하는 방법도 있다"며 "황산의 가장 큰 수요처로는 비료시장이 있고 또 최근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구리, 리튬, 니켈 등 각종 광물 수요가 늘었는데 이러한 광물을 채굴해 돌에서 분리할 때도 황산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석유가 정제되지 않으면서 부산물인 황산 공급도 줄어들어 황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얀 CEO의 궁극적인 사업 방향은 경제성이 확보된 청색수소 생산이다. 그는 "현재 천연가스 개질을 통해 수소를 만드는 공정 중 가장 대중화된 것은 고온의 스팀을 이용한 증기 메탄 개질(SMR) 방식"이라며 "여기에 에어로베이션의 기술을 접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90% 이상을 광물화해 회색수소 대신 청색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수소 생산 사업자들이 환경 규제를 극복하고 추가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일본 업체와 함께 개발 중인 새로운 기술을 통해 단순히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포집, 재활용뿐 아니라 저장·운송의 관점에서 혁신적인 대안을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마얀 CEO는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정유 회사, 이스라엘에서는 비료 회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에너지 회사 핼리버턴이 에어로베이션을 탄소 포집·활용·저장 솔루션 유망 기업 톱3에 선정하면서 미국, 독일 등의 시장에서 여러 업체가 에어로베이션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도 포스코 등 훌륭한 중공업 기업들이 있는 만큼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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