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여야 형제처럼 만났으면"…이재명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들 때도“

정재민 기자 구진욱 기자 노선웅 기자 2024. 5.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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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만남을 갖고 협치를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 여야 모습은 여당이 무엇을 하자고 하고 야당이 견제하고, 야당이 제시하는 걸 일부 받아들여서 조정하고 진전을 이뤄내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야당이 뭘 해 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며 "가끔씩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서로 양보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성취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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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위원장, 이 대표 예방…채상병 특검법 논의는 안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구진욱 노선웅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만남을 갖고 협치를 다짐했다. 다만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논의는 추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황 비대위원장은 "여야가 다시 한 번 형제로 만났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여당에서 국민이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 기조 전환이란 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이 대표는 저와 같은 인천분"이라며 "인천 시민이 존경하는 지역구 의원인데 이제 야당 지도자가 돼 저 자신이 가슴 뿌듯하고 존경과 애정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행복한 사회,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정치인들이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한 공사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며 "짧은 기간 당을 맡지만 이 대표님과 손을 꼭 잡고 한발 한발 그런 사회를 이룩하고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녁이 있는 정치, 여야가 늘 만나서 어깨를 마주하고 눈을 맞추며 마음에 있는 얘길 끌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오전에 김진표 의장을 봤는데 지난 18대 원내대표 시절 저희가 198석, 김 의장이 89석을 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매일 만나서 서로 원하는 바를 놓치지 않고 챙기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선진화법 등 아주 큰 개혁을 많이 했다. 그때 이뤘던 꿈을 통해 다시 한 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 황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통합과 포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5·18 행사장에서 요즘 정치인들은 적대감을 가지고 진짜로 싸운다, 그런 상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최대한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일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 전체적인 측면에서 국정기조가 이건 아니다, 좀 바꿔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표출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역할과 품격을 지켜주면 좋겠다"며 "제가 사실 행사장에서 여당 대표와 얘기하지 않지만 황 위원장과는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 여야 모습은 여당이 무엇을 하자고 하고 야당이 견제하고, 야당이 제시하는 걸 일부 받아들여서 조정하고 진전을 이뤄내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야당이 뭘 해 나가면 여당이 막는 양상"이라며 "가끔씩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서로 양보하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성취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관심을 끈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하지 않았다"며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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