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윤종훈 “다작 원동력? 경제적 어려움..그 안에 배우로서 성장있어“ [인터뷰③]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윤종훈이 다작의 원동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하 ‘7인’)을 마친 배우 윤종훈과 인터뷰를 나눴다. 윤종훈은 시즌1에서는 한없이 가볍고 편하게 감정을 드러낸 모습을 표현했고, 시즌2에서는 더 깊어진 야망을 감추고 위장결혼까지 불사한 양진모 역을 맡았다.
이날 윤종훈은 ‘7인’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처음에는 시즌1 들어갈 때 주동민 감독, 김순옥 작가님이 아예 윤종훈이 했던 연기가 아니라, ‘저게 윤종훈이야?’할 정도로 변신한 모습을 이야기하셨다. 시즌1 발성, 호흡은 지금까지 안 해본 걸 시범적으로 한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실패라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에라 모르겠다 놔야겠다 하니까 풀리는 부분도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시즌2는 아예 다른 발성과 호흡으로 연기를 했다. 시즌1이 날라리 같고, 날티 나는 하이톤이라면 시즌2는 흔히 이야기하는 정극의 어떤 호흡을 순간을 담담히 감정선을 담아서 연기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종훈은 양진모가 양아치처럼 보이기 위해 외향적으로도 노력했다고. 윤종훈은 “처음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삭발을 할까? 장발을 할까? 머리를 기를까? 염색을 할까? 감독님이랑 의견을 많이 공유했다. 레퍼런스 자료가 저만 두꺼웠다”면서 “거기서 저의 스타일리스 팀과 헤어팀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머리를 길게하자, 붙이면 티가 나니까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고 그게 최대한 기른 거였다.. 옷도 기본적으로 억세 보이고, 털, 호피 이런 것들을 많이 신경썼다”고 밝혔다.
2013년 드라마 ‘몬스타’를 시작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있는 윤종훈. 그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한쪽 눈을 쌍꺼풀이 있고, 한쪽은 없다. 지금은 좋은 시대다. 많은 걸 감싸 안는 시대인데, 15년 전에는 말이 많았다. 눈도 똑바르고, 얼굴도 반듯해야 한다고. 상심하다가 김원석 감독님이 저한테 ‘그게 너한테 큰 무기가 될 거야. 선역이든, 악역이든 오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거다’고 조언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고 싶다. 그래서 양진모도 도전하고 싶었다. 제의가 왔을 때 윤종훈 배우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고, 여러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종훈은 2013년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 매년 한 작품 이상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대표적인 다작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작의 원동력에 대해 윤종훈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웃은 뒤 “근데 저는 윤여정 선배님 인터뷰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말의 무게감, 깊이가 느껴지는 건데. 저는 진심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원동력이다. 물론 그 안에 배우로서 성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마흔이 넘었으니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고 고백했다.
또한 윤종훈은 “물론 그것(경제적 어려움)도 크지만, 꾸준히 불러 주시고 찾아주신다는 게 기대가 되면서 감사하다. 어느 시대, 어느 순간에 캐스팅이 안 되는 순간이 오고, 그런 배우도 계시니까. 감독님, 작가님이 같이 하자는 데 ‘안 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고, 영광스럽게 한 거다. 그 순간이 끊이지 않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윤종훈은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상상하며“제가 드라마 처음 시작했을 때 꿈꿨던 모습이 지금 모습인 것 같다. 앞으로 10년 후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때 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는 인터뷰도 하고, 무사히 작품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상상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지금 꿈꿔왔던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상상이 안 간다. 50살 넘었을 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상상이 안 되긴 한다”고 말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윤종훈은 “일단 바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성격이 되어버려서, 바른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지내고 있다. 이런 걸 노력할 때가 있었다. 20대 때 바르게 살고, 연기를 한다는 건 공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유명세를 함께하면서 티브이에 보이고 이러니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안 하려고 다짐했다. 하다못해 길거리 쓰레기 버리지 않는 거부터 시작해서 정직하고, 건강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다.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와 다른 악역 연기에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윤종훈은 “되게 힘들더라. 시즌1 시작하는데 너무 어색해서, 대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제대로 나가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실패한 신도 있는데 보완해서 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이러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있을 때나 이해하는 친한 지인에게는 감정 표출을 하려고 한다. 너무 가둬놓고 있으니까 나쁜 얘기를 할 때 스스로 가 너무 이상하더라. 시즌1 초반에 그런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윤종훈은 ‘7인’ 시리즈를 시청해 준 팬들에게 “‘7인의 탈출’ 시즌1, 2를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보시면서 ‘저게 뭐야?’를 하셨든, 재밌다고 하셨든 그 모든 것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 오래 봐주셨으니까, 정말 가슴이 찡할 만큼 감사하다”며 “저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으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 또 그렇게 될 것 같다.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종훈이 출연한 SBS ‘7인의 부활’은 지난 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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