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치 없이 인솔 못해"... 양주 주원초 현장학습 싸고 갈등

이종현 기자 2024. 5.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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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주원초교 전경. 이종현기자

 

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체험학습 인솔을 거부하자 학운위가 심의대로 체험학습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등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과 양주 주원초교 학교운영위 등에 따르면 주원초교는 지난 7일 학운위 정기회에 올해 연간 현장체험학습 운영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서면으로 보고했다.

학교 측은 올해 체험학습계획이 통과돼 현장답사가 진행 중이나 교사들이 최근 속초 체험학습단 학생 사망사고가 인솔교사의 업무상 과실치사로 판정 나 불가항력적 사고에 노출된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며 제도적 보호장치가 없을 경우 인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시·교육당국 지원 현장학습은 정상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수익자 부담 현장학습은 취소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학년 담임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체험 진행을 원하면 양주시 지원 현장체험학습(무료)만 진행하고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현장체험학습을 강행하면 병가처리 후 대체교사나 교장이 인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운위는 이 같은 내용을 학운위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으로 현장체험학습 취소를 강행하려는 학교 측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운위는 지난 2일 교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연 2회 추진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시·교육당국 지원 현장학습은 정상 실시하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수익자 부담 현장학습은 취소할 계획임을 밝히고 교육당국에 컨설팅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시 지원 체험학습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학교 주변 체험시설을 잠시 급식을 먹는 방식으로 체험하는 것으로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사들은 법의 보호 아래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마음 놓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며 교사와 학생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학운위 관계자는 “교사들의 인솔 거부는 속초 체험학습 사고를 이유가 아닌 교훈으로 삼아 철저한 안전교육, 학부모 인솔 지원으로 체험학습 진행을 요구했고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발생한 것”이라며 “학운위는 교사들을 고발한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현장학습 취소건에 대해 학교측에 재심의를 요구했으나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것같아 실망감을 느끼고 직무유기, 정신적 아동학대로 교육부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며 민원을 넣은 것이며 고소나 고발을 한 것은 아니다”며 “다음달 10일 대화의 장과 학운위를 앞두고 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한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갈등이 봉합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사들은 제도적인 보호장치 없이 인솔이 어렵다고 한 것이지 현장체험 인솔 거부가 실제 이뤄진 것은 아니며 현재 현장체험 인솔 거부가 발생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더구나 이런 이유의 월차는 학교장의 허가사항에 속하지 않는 것이며, 현재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인솔을 거부하고 대체교사나 교장 인솔을 요구한 적이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그러한 요구를 할 현장학습이 목전에 있는 상황도 아님에도 이같은 주장은 교사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자 하는 악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장학습 운영 절충안도 각 구성원간의 합의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학운위 심의를 위해 1주일 전 부터 학운위와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학운위원들이 잘 알면서도 이같은 것을 언론에 제보하는 것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악의적 제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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