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로들 "당대표 선출에 민심 반영해야···총선백서는 전대 후에"

"기존 틀 안 깨면 영속 어려워···대전환해야"
성일종 "혁신으로 무장한 지도부 선출에 온힘"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 원로들이 20일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전당대회 대표 선출 규정 개정과 총선 백서 시기 조정 등을 조언했다.

상임고문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오찬 회의를 가졌다.

대다수 상임고문은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 현행 대표 선출 방식을 개정, 국민 여론조사를 일정 비율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약간의 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바뀌었구나'하는 대전환을 해서 과거의 틀을 깨주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구성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100%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세가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지 않겠나'였다"고 전했다.

최근 ‘한동훈 책임론’이 불거진 총선 백서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유 상임고문은 "백서는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식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정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백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함께 한 성일종 사무총장은 회의 후 페이스북을 통해 “상임고문님들의 고견을 받들어 쇄신과 혁신으로 무장한 새 지도부 선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권해옥·김동욱·김무성·김종하·나오연·목요상·문희·신경식·신영균· 안상수·유준상·유흥수·정의화·최병국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