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대리석에 '딱'...불 낸 범인 CCTV 없이 검거

이은비 2024. 5. 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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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 건물에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를 던져 불을 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재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지만, 경찰은 건물 외벽 대리석에 비친 불상의 남성을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은 주변 건물 외벽 마감재로 쓰인 검은 대리석 표면에 불상의 남성이 화재 직전 폐지 쪽으로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비친 걸 CCTV를 통해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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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서부경찰서

파출소 앞 건물에 불씨가 남은 담배꽁초를 던져 불을 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재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지만, 경찰은 건물 외벽 대리석에 비친 불상의 남성을 추적해 검거했다.

20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당수파출소 앞 다세대주택 건물 1층에서 담배꽁초를 폐지 위에 버려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서 A 씨가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주변 폐지를 태우면서 전신주와 옆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번져갔다. 이를 본 한 시민이 당수파출소에 화재 사실을 알렸고, 근무 중이던 마동민 경장이 소화기로 불길을 제압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다른 직원들도 파출소 건물 수전까지 동원해 수 분 만에 불을 껐다. 쌓여 있던 폐지 외에 건물이나 차량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화재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었다.

경찰은 주변 건물 외벽 마감재로 쓰인 검은 대리석 표면에 불상의 남성이 화재 직전 폐지 쪽으로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비친 걸 CCTV를 통해 포착했다.

이어 다른 각도의 영상으로 A 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같은 날 낮 12시 40분께 검거했다.

마 경장은 "작은 불씨를 놓치지 않으면 큰불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경찰은 앞으로도 작은 증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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