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신작·비용 절감' 카드…게임주도 훈풍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장기간 침체 분위기였던 게임주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사들이 비용 효율화 기조로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신작을 통한 성장 모멘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약세를 이어온 게임주들이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타며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21만4000원으로, 지난달 19일 52주 최저가(16만3600원) 대비 약 28% 반등했다. 펄어비스 주가는 3만9800원으로, 지난달 16일 52주 최저가(2만6600원)와 비교해 50% 가까이 올랐다.
넷마블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5만21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날 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게임주들이 잇달아 기지개를 켜는 배경은 장기간 주가 하락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각과 함께 게임사들이 비용 효율화 기조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다. 이와 함께 향후 출시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 하락했으나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엔씨소프트는 수익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연내 서울 삼성동 타워를 매각할 계획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기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한다.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 추진해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 & 소울 2의 중국 서비스,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비용 효율화, 자산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기대한다"며 "내년까지 10여종의 게임 신규 출시와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앞서 영업적자를 예상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뒤엎고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 등 신규 콘텐츠 공개와 함께 이브 IP를 활용한 신작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차기작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이며 순조롭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 주가를 5만1000원으로 내세웠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작 콘솔 기반 트리플 A급 게임에 대한 출시를 통해 재무적 실적과 후속작에 대한 대세감을 형성하는 것이 게임사가 나가야 할 명확한 방향"이라며 "펄어비스는 이러한 방향성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비용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6300억원) 대비 약 8%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지난달 24일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지난 8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에 이어 다양한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블록버스터 MMORPG '레이븐2' 출시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이 출격 준비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넷마블의 목표 주가를 종전 6만8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올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2조5000억원의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높은 마케팅비 지출,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등 고정비가 높아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며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 및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고정비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는 향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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