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친문 “김경수 복권, 적극 검토해야”

조승래 “金, 뛰어난 정치인...중요 정치 자산”
한병도 “바로 구심점 역할? 조금 지켜봐야”
‘이재명 대항마론’에 “당원 선택받아야”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일시 귀국한 가운데 그의 ‘복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그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는 ‘복권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20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복권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될 경우 친문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김 전 지사는 복권이 됐다고 정치에, 현장에 뛰어들고 구심점 역할을 바로 할지, 아니면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볼지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전 지사는 정치적인 역량도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 자산으로서 다들 공감대가 있어 주목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본인의 정치적 행동을 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과 추측으로 어떤 얘기를 하는 건 조금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고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이어 “복권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를 계속할지, 정치를 한다면 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런 구체적인 계획은 (김 전 지사의) 말과 행동이 시작이 돼야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결정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전 지사는 워낙 뛰어난 정치인이기 때문에 경남도민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복권돼서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국 정치에서 누가 만들어준다고 만들어지는 건가”라며 “지금 우리 정당 구조가 당원 중심의 정당이 상당히 됐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못했을 경우 어렵다”고 사실상 반박했다.

박 수석은 이어 “자기 스스로 피와 땀과 눈물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국민들 손을 잡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했을 때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