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라이시 대통령 사망에도 최고지도자는 건재…2중 권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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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결국 사망하면서 이란의 독특한 정치 체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은 표면적으로 대통령 중심의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있는 삼권 분립 원칙을 따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고지도자가 거의 모든 통치권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이란의 국내와 대외 정책이 바뀔 확률은 낮지만, 최고지도자 승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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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후계자 자리 놓고 권력투쟁 예상돼
(서울=뉴스1) 박재하 조소영 기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결국 사망하면서 이란의 독특한 정치 체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헬기 추락 사고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부 장관 등 탑승자 8명과 함께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꼽히며, 하메네이의 유력 후계자로 지목돼 왔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은 최고지도자인 '라흐바르'가 1인자로 통치하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4년 임기의 대통령은 직선제로 뽑히지만, 최고지도자는 종신 임기며 국민이 아닌 이슬람 법학자들로 구성된 국가지도자운영회의가 선출한다.
이란은 표면적으로 대통령 중심의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있는 삼권 분립 원칙을 따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고지도자가 거의 모든 통치권을 행사한다.
최고지도자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와 협의해 △국가 최고정책 결정권 △군 통수권 △사법부 수장, 군사령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장 등 임명권 △선출된 대통령 인준권과 해임권 △사면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한다.
이외에도 최고지도자는 신의 대리인으로서 이슬람 최고위 성직자도 맡고 있다.
최고지도자 유고 시에는 그를 보좌하는 국정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집단위원회에서 최고지도자직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이란 대통령직은 헌법에 따라 제1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을 맡게 된다.
현재 제1부통령은 모하마드 모크베르이며, 그는 하메네이의 승인을 거쳐 임시직을 승계한다.
이후 5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지만, 사실상 최고지도자가 대통령을 택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이란의 국내와 대외 정책이 바뀔 확률은 낮지만, 최고지도자 승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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