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신사임당 사당, 율곡 부인과 누이도 함께 배향을”
파주시가 신사임당 사당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경기일보 2023년 2월22일자 10면) 임진왜란 때 항절(抗節)했던 율곡 이이 부인 곡산 노씨와 손위 누이 매창도 함께 배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일 율곡 선생 종중과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법원읍 소재 율곡 선생을 배향한 국가사적 자운서원(1615년 창건) 내 율곡기념관 등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자운서원 문성사에는 율곡 선생을 주향으로 사계 김장생 선생, 남계 박세채 선생 등을 배향하는 위패를 모시고 있으나 율곡 선생 부인의 위패는 모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율곡 선생의 모친 신사임당 사당을 국도비 4억원을 들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자운사원 내에 건립 중이다. 익공계(한식목조·단청) 건물로 가로 2칸, 세로 3칸, 40㎡ 규모다. 현재 자운서원 동재(강학장소)에 임시 봉안된 신사임당 영정은 사당 준공 후 단독 영정으로 봉안된다.
이에 율곡 선생 종중과 파주문화원 등은 신사임당 사당에 율곡 선생 부인인 곡산 노씨와 신사임당의 딸이자 율곡 선생의 손위 누이인 매창도 함께 배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의 연구 결과 ‘조선왕조실록’(선조수정실록 17년 1월1일), ‘파주목읍지’(1842, 1876년), ‘사계전서’ 등 다수의 기록에 율곡 선생 부인 곡산 노씨가 임진왜란 당시 율곡 선생 의위패를 갖고 율곡 묘소에서 왜군을 꾸짖다 죽임을 당한 절행의 여인으로 나라가 정려(충신 등 그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했다. 율곡 선생의 누이 매창 또한 임진왜란 때 맏아들 조린과 원주로 피란 갔다가 영원성에서 항절하다 생을 마쳐 정려한 기록이 ‘원주읍지’(1899년)에 있다.
율곡 선생 15대 종손 이천용옹은 “항절과 정려라는 역사적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신사임당 사당 주향과 함께 두 분 배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파주문화원장은 “신사임당과 며느리, 딸 등이 함께 절행으로 배향된다면 파주시가 추진하는 율곡브랜딩사업의 외연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목적이 신사임당 사당건립이기에 다른분들의 배향은 쉽지 않다. 건의가 들어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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