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카카오, 계열사 팔고 AI·헬스·콘텐츠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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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격적인 팽창 기조를 이어 온 카카오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를 청산 및 지분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해 왔다.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을 덜어내면서도 콘텐츠, AI,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주력 사업에 무게를 싣기 위해 M&A와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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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낮은 해외법인 잇따라 청산
해외M&A·AI합작사 구성에 무게
그동안 공격적인 팽창 기조를 이어 온 카카오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서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꾸준히 계열사 수를 줄여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는 128개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2023년 하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냈을 때보다는 10개, 공정위가 지난해 5월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를 집계한 것보다는 19개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를 청산 및 지분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해 왔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를 청산하는 등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를 정리했다. 친족 소유 법인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등도 청산 및 지분매각 등의 사유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최근에는 골목상권 침해 우려를 받았던 '카카오헤어샵'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7일 보유하고 있던 와이어트 지분 38.9% 전량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2월 카카오헤어샵 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부동산 개발·공급을 담당하던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도 흡수합병해 CA협의체 산하 스페이스팀으로 통합했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 해외 법인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 저작권 사업 자회사인 카카오IX의 중국 법인을 올해 1분기 청산했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IX의 영국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법인도 청산한 바 있다. 이번 중국 법인을 청산하며 해외 법인 중에는 홍콩 법인만 남게 됐다. 카카오가 직접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계열사인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법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플랫폼 서비스인 '픽코마'도 오는 9월 유럽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2021년 유럽 시장 진출 당시 기대보다 시장 성장 폭이 더딘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을 덜어내면서도 콘텐츠, AI,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주력 사업에 무게를 싣기 위해 M&A와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자사주 459만주를 기초자산으로 2억1220만달러(약 293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혜령 카카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교환사채 자금 중 1000억원은 AI와 콘텐츠를 위한 GPU 서버 등에 활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해외 M&A와 합작사 설립에 소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일에는 AI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관련 조직을 카카오 본사로 흡수해 통합 AI 조직을 구성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실시하는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전액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해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에 출자한 누적 금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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