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봉투에 스팸 담아 명절선물"…강형욱 폭로 또 나왔다

홍민성 2024. 5. 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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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주장 네티즌, 강형욱 유튜브 장문 댓글
"더한 게 많지만 대표님 나락 갈 수 있어 참아"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사진=한경DB


'개통령'이라 불리는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퇴사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씨로부터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을 명절선물로 받았다"는 둥 다소 충격적인 주장이 나와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국민건강보험 자격득실내역을 유튜브 계정에 올려 강씨가 운영하는 회사 보듬컴퍼니에 재직했다고 주장한 A씨는 강씨의 유튜브 채널 가장 최근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내용은 대개 논란이 불거진 뒤 퇴사자들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한 반박으로 이뤄졌다.

사진=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영상 댓글 캡처


A씨는 먼저 "대표님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게 많지만 이는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참겠다"고 했다.

A씨는 이어 "피해자가 남성이 많은데 조용한 이유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며 "이 글을 쓰는 저도 지금 심장이 쿵쿵거린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도 못 하실 거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 누가 (이번 논란을) 터트린 줄은 모르겠지만, 아마 최근 사업을 접게 돼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다"고 했다.

'왜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여론에는 "예전에 임금 문제로 퇴사자가 노동청에 신고한 적이 있었는데, 전화를 받은 경영진 한 분이 직원들이 듣는 데서 퇴사자의 이름과 함께 욕설을 섞어 고함을 친 적이 있다"며 "(그 일을 계기로) 많은 직원이 겁을 먹었다"고 했다.

강형욱씨의 유튜브 채널 최근 영상에 장문의 폭로성 댓글을 단 A씨의 유튜브 계정. 국민건강보험 자격득실내역 일부와 보듬컴퍼니 내부 문서를 프로필 및 배경 사진으로 설정해둔 모습이다. / 사진=유튜브 캡처


'반려동물 훈련 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선 "훈련사 말고도 콘텐츠, 쇼핑몰, CS 팀까지 다 이런 취급을 당했다"며 "명절선물로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 6개 받아보셨나. 좀 치욕스럽다. 대표님을 옹호해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취업 사이트에 올린 건 도리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선 "내 밥줄 쥐고 있는 권위자에게 털릴 때까지 털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에 대중이 안 믿어주기 때문"이라며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내고 싶으면 유명한 커뮤니티에 썼겠지만, 잡플래닛에 쓴 이유는 다음에 입사할 피해자들을 막기 위한 마음"이라고 했다.

A씨는 끝으로 "대표님, 지금 얼마나 힘드실진 모르지만 대표님 성향으론 잘 이겨내실 것이다. 힘 없고 돈 없이 미래에 대한 걱정에 하고 싶은 말도 삼키며 사는 직원들은 이것보다 더 힘들었다"며 "다같이 회사를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이 있으니, 사과만 하시면 다들 넘어갈 것이다. 대표님 가정이 무너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어려운 거 아니지 않나. 사과하시라"고 했다.

보듬컴퍼니 잡플래닛 리뷰. / 사진=잡플래닛 캡처


최근 채용·구직 플랫폼 잡플래닛에 강씨가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의 기업 평점이 5점 만점에 1.7점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퇴사자들의 폭로성 주장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게재된 평가 27개 중 17개의 별점이 1점으로, 대부분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적혀 있었다.

한 퇴사자는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카카오톡 못 깔게 하고 메신저를 지정하는데, 메신저를 모두 감시하며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하고 괴롭힌다"고 썼다.

강씨는 논란이 불거진 뒤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씨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게시물에는 "조속히 해명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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