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7월부터 장례식장서 다회용기 도입
오는 7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위해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는 일회용기를 없애고 다회용기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장례 문화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2026년까지 서울 지역 모든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 중인데,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문객에게 식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밥·국그릇과 접시, 수저, 컵 등을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한 용기는 세척 전문업체에 맡겨 세척·소독 과정을 거친 다음 새것처럼 포장해 다시 제공한다. 상주와 조문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7월부터 6개월 동안은 일회용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계기로 매년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반 쓰레기를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우 원장은 “장례식장의 일회용기 사용을 당연시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환경 장례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7000만개 2300t 규모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밥·국 그릇, 접시, 수저, 컵 등 일회용품은 9종류나 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접시의 20%가량이 장례식장에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