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취임 일성 "양안 현상 유지"
'반중·독립' 라이칭더 취임 일성 "현상 유지"
"中 무력침공 포기 안 해…국가 수호 결심해야"
"대등·존엄 원칙 아래 대화로 대결 대체하자"
[앵커]
지난 1월 당선된 라이칭더 타이완 신임 총통이 오늘 공식 취임했습니다.
반중·독립 성향이 강한 인물이지만, 첫 연설에선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라이칭더 신임 총통 취임식과 연설 내용 짚어볼까요?
[기자]
오늘 취임식은 현지시각 오전 9시 타이완 총통부에서 열렸습니다.
먼저 총통부 안에서 취임 선서와 국새 전달식 등이 진행됐고요.
취임 연설은 야외 단상에서 11시쯤 시작됐습니다.
반중·독립 성향이 짙은 인물로 평가받던 라이 총통, 취임 일성은 '현상 유지'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라이칭더 / 타이완 신임 총통 : 새 정부는 '4가지 견지'를 고수하면서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할 것입니다. 나는 중국에 타이완 대한 정치적 공격과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네 가지 견지'란 전임 차이잉원 정부가 내세운 양안 관계 기본 원칙을 말합니다.
▲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 양안 간 상호 불예속 ▲ 주권 침범·병탄 불허 ▲ 타이완의 앞날, 이렇게 4가지를 견지해 나간다는 겁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타이완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각종 위협에 맞서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을 향해서는 타이완의 국호 '중화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타이완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의 원칙 아래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로 포위를 대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상호 여행과 본토 학생들의 타이완 취학 등을 시작으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하자는 겁니다.
[앵커]
라이칭더 취임식이 양안 정세 격랑의 고비로 주목돼 왔는데, 중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취임식 당일인 오늘 중국 상무부가 타이완 무기 판매에 관여한 미국 방산업체들에 대한 제재를 공고했습니다.
취임식 하루 전인 어제는 타이완산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17일 타이완 의회에서 벌어진 육탄전을 보도하며 내분을 부각했습니다.
여소야대 정국 아래 야권이 의회의 행정부 견제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 처리를 시도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집권 민진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아서면서 일단 통과는 막았지만, 신임 총통 취임을 앞두고 난맥상을 드러내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본토 매체들은 취임식에 온 외빈도 8년 전에 비해 40%나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는데요.
2016년 전임자인 차이잉원 총통 취임 당시 22개 국교국과 37개 비수국교국에서 700명의 외빈이 참석했지만, 이번엔 400명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8년 동안 중국의 집요한 외교전 끝에 타이완의 수교국은 22곳에서 12곳으로 10곳이나 줄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도 정세 안정을 원하는 만큼 중국도 당분간 이런 고립과 내분을 조장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거란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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