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중 왜 그 헬기만”… 이란 대통령 사망 두고 음모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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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헬기가 추락한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 국영 언론 등이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내부의 적이나 이스라엘의 소행일 수 있다는 등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사고 직후 이란 국영 TV, IRN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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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헬기가 추락한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 국영 언론 등이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내부의 적이나 이스라엘의 소행일 수 있다는 등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헬기 추락의 원인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날 사고 직후 이란 국영 TV, IRN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 NBC방송, AP통신 등 서방 언론도 사고 원인으로 악천후를 꼽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비행 도중 비가 내리고 안개가 심하게 껴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대도 현장에 헬기로 접근할 수 없어 도보로 이동해야 했으며, 드론도 사고 현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란인들이 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과거 반체제 숙청을 주도하고 지난 2022년 이란에서 시작된 히잡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등 ‘테헤란의 도살자’라고도 불린 라이시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도 적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의 적들이 그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이스라엘의 관련성 여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랜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을 암살하고 이에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정면충돌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도 이란의 저명한 핵 과학자 등 오랜 적들을 암살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사고 당일 세 대의 헬기가 같은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지만 라이시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만 추락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아직 국가원수를 암살하는 수준까지는 간 적이 없었고, 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통령 암살을 도모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일 수 있다며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미 정보당국도 암살 시도 등 타살 시도의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사고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는 헬기 추락 사고와 자국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당국이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한 소식통이 사고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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