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만난 與 원로들 "당 대표 선출 때 민심도 반영해야"

상임고문단 회의…"특정인 책임 지우는 총선백서 안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회의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원로들이 20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 대표 선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황 위원장과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다.

대다수 상임고문은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 현행 대표 선출 방식을 개정, 국민 여론조사를 일정 비율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약간의 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바뀌었구나' 하는 대전환을 해서 과거의 틀을 깨주기를 바란다"며 "하루빨리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구성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100%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대세가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지 않겠나'였다"고 말했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참패 원인이 민심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있으니 전대 룰도 당원뿐 아니라 민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신영균 상임고문도 통화에서 "당 대표 선출 때 민심을 반영하는 게 좋다"며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마음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총선백서에 관한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내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론을 백서에 기술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 상임고문은 "백서는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식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정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백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목 상임고문은 "마치 한 전 위원장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백서를 당 대표 선출 후 발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목 상임고문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자칫하면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니, 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황우여 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권해옥·김동욱·김무성·김종하·나오연·목요상·문희·신경식·신영균· 안상수·유준상·유흥수·정의화·최병국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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