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에도 토트넘 핵심…"손흥민은 우리 주장, 최대한 따를 것" 쿨루셉스키 절대 지지 보냈다
32세에도 핵심으로 뛴다…"손흥민은 우리 주장, 최대한 따를 것" 쿨루셉스키 무한 신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가 주장이자 맏형 손흥민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이 끝나고 손흥민과 함께 방송 인터뷰에 나선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은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우리 주장이자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모범이 된다. 우리는 그를 따르고 가능한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쿨루셉스키는 전반 14분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시즌 10번째 도움을 올려 17골 10도움과 함께 개인 통산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10골 10도움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인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떠난 자리를 손흥민에게 맡겼다.
주장 발표 직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인터뷰에서 "경기 전 미팅때 주장 선임 사실을 들었다. 처음엔 많이 놀랐다. 동시에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한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주장 완장은)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지금 누가 주장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어떤 1명이 주장을 해야하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미 선수단에게도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해달라 말했다. 그게 중요하다"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난 모든 걸 쏟아붓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건 큰 결정이었다. 리더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는 물론 에릭 다이어까지 토트넘에 오래 있었던 선수들이 팀 내 큰 영향력을 끼쳤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가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변화를 위해선 손흥민 같은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가 주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난 다르게 생각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적임자라 판단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온 선수다. 그를 주장으로 임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훌륭했다. 때때로 주장이란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손흥민은 완벽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주장 임명은 토트넘 내부에선 파격적인 선택이라 해석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 내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새 주장에 선임됐을 때 깜짝 놀랐다. 엄청나고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지만 그동안 주장 그룹엔 포함되지 않았다.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토트넘 내에서 목소리를 내던 선수들은 주장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였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팀 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결단에 많은 사람들이 놀란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데스티니 우도기는 주장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놀라운 선수이자 진정한 리더"라며 "그는 경기장에서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내가 레스터시티에 있을 땐 손흥민을 전혀 몰랐다. 그런데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나에게 다가와 악수를 했고, 나를 안아준 뒤 선수로서 나를 칭찬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며 "손흥민은 곁에 있으면 따뜻한 사람이고,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주장이다. 그를 주장이라면 그가 좋은 사람이고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의 리더십은) 그룹에 전염성이 있다. 손흥민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없다. 훌륭한 주장이자 좋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페드로 포로는 "토트넘은 케인의 부재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은 더 권위있는 목소리가 나올지 모른다"며 "예를 들어 손흥민이 주장이 됐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은 한 발 더 나아갔고 책임감을 갖게 됐다. 라커룸 안팎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손흥민을 과소평가한다. 항상 뒤에 서 있어서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적생 티모 베르너도 나섰다. 스포타임과 독점 인터뷰에서 베르너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 같은 선수는 상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항상 득점을 만들어내고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손흥민은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 덕분에 독일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나에게 좋은 건 손흥민과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전에 내가 들었던 것과 이미 알고 있던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모두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그는 정말 착하다. 모두를 도와주려고 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를 만나자마자 곧장 와서 독일어로 말을 걸어줬다. 덕분에 모두에게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다. 함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쿨루셉스키를 비롯한 선수들의 말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은 다음 시즌 손흥민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과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접어든다. 손흥민이 오는 7월 32세가 된다는 점과 토트넘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려는 계획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망설일 수 있는 요인.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다음 시즌에도 핵심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 역시 "우린 올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해라는 점, 그리고 그가 매우 긍정적이고 다른 축구를 가져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직 말하기 이르다는 것을 알지만 우린 다음 시즌을 위해 훨씬 더 잘해야 한다. 난 여전히 그가 구단에 많은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올인했다"며 "난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좋아한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구단과 선수, 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그는 구단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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