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또 거짓말? "경찰 사정으로 조사 연기"라더니…경찰 "조율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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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이 '2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으려 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찰은 애초 조율된 게 없다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
조 변호사는 "이후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오늘 오후 김호중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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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이 '2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으려 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찰은 애초 조율된 게 없다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호중은 가급적 조기에 논란을 마무리짓고 경찰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반면, 경찰은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여건이 무르익으면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20일 기자단에 입장문을 배포해, 음주운전을 부인해오던 김호중이 19일 밤늦게 돌연 입장을 바꿔 음주운전을 시인한 경위를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변호인 선임 이후 창원 공연 전날인 지난 17일 김호중이 소속사를 통해 심경 변화를 알리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너무 힘들고 괴롭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는 입장을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조 변호사는 "이후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오늘 오후 김호중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김호중 측은 19일 오후 4시께 경찰서를 찾아 김호중이 20일 오후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찰은 김호중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 확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이 일방적으로 자진 출석 시점을 경찰에 통보했다가 거부당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호중이 도주한 사이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거짓으로 자백했고, 또 다른 매니저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애는 등 김호중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인 운전자 바꿔치기 및 증거 인멸까지 들통났다. 김호중 역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자택이 아닌 호텔에 머물며 경찰을 따돌리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이에 경찰에서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 상 음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김호중 측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로는 김호중이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호중이 운전자 바꿔치기와 증거인멸, 고의적 출석 회피 등을 공모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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