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취임날에…중국 "대만에 무기 판 미국기업 제재"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5. 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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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독립주의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중국은 "대만이 평화통일 가능성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이날 대만 지원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 사회과학원 방산전문가 가오링윤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중국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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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우주보안 등 3사 '신뢰 못 할 기업' 명단에 포함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식서 연설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5.20 /AFPBBNews=뉴스1

강성 독립주의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중국은 "대만이 평화통일 가능성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미국의 대만 직접 지원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면서도 대만 지원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 미국-대만 관계 압박을 이어갔다.

2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칼럼을 통해 "대만 민주진보당(DPP) 라이칭더 대표가 총통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야당 의원들과 많은 대만 국민들에게 중국 본토를 더 자극해서 긴장을 야기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이 역사를 왜곡하고 언론을 조작해 본토와의 역사적 관계를 끊을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라이칭더는 대만 청년들의 마음속에서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제거해 평화통일 가능성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대만 현지에선 이에 대한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최대 우호세력인 미국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와 중동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지정학적 위기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며 "지나치게 도발적이고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는 문제를 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당선됐다. 40.05%를 득표, 친중 성향을 띤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33.49%) 후보를 제쳤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윈저 후보가 25.46%의 표를 가져간 것이 결정타였다. 총 투표율은 71.86%로 직전인 2020년 74.9%에 비해 낮았지만 2016년 66.27%에 비해서는 높았다. 중국의 압박과 양안관계 형성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관심도가 반영됐다.

중국 측은 라이칭더 정부가 당장 강성 움직임을 전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샤먼대 대만연구센터 왕전웨이 정치연구소장은 "라이칭더가 전임자에 비해 더 극단적 성향의 인물임은 분명하지만 중국 본토의 힘과 미국의 압박 속에서 당장 중국 본토에 극단적 적대감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이날 대만 지원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보잉방산우주보안, 제네럴아토믹스항공시스템, 제네럴다이매믹스육상시스템 등 3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되면 중국 관련 수출입 활동과 중국 경내 신규 투자활동이 금지된다. 해당 기업의 고위경영진 입국 및 중국 내 각종 허가와 체류자격도 취소된다.

중국 사회과학원 방산전문가 가오링윤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함으로써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중국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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