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 리그 최다' 이승엽 감독 "더 많은 승리 위해선 과감한 결단 필요"

김경현 기자 2024. 5.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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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년 차 시즌을 맞아 투수 교체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20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실패한 것은 조금씩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선수를 보호해 주려는 보호 본능이 있었던 것 같다. 선수를 지켜주고 다음 경기도 생각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올해는 이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작년보다 빨리 한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2년 차 시즌 원숙한 모습으로 두산을 정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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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 사진=DB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더 많은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년 차 시즌을 맞아 투수 교체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로 두산은 26승 2무 21패로 4위가 됐다. 롯데는 15승 2무 27패로 10위를 유지했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이 6이닝 3실점 1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가운데, 과감한 불펜진 투입이 무승부로 이어졌다. 7회부터 총 7명의 투수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번 시즌 두산은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한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3.98로 리그 1위다.

다만 불펜 ERA 1위는 선수들의 분투로 만든 기록이다. KBO 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의 연투 횟수는 51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2위 KIA 48회) 3연투는 4회로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다.(1위 롯데 6회) 불펜진의 이닝 소화도 203.1이닝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두산은 2연투 105회로 가장 적은 연투 횟수를 기록했다. 3연투도 8회로 리그 최소 3위에 불과했다.

이승엽 감독 / 사진=DB


이와 같은 변화는 이승엽 감독의 선택이다. 20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실패한 것은 조금씩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선수를 보호해 주려는 보호 본능이 있었던 것 같다. 선수를 지켜주고 다음 경기도 생각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올해는 이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작년보다 빨리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고, 선발투수가 빨리 내려오면 다음 경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오늘 경기를 이겨야 내일이 편해진다. 그런 부분에서 불펜진이 조금 힘들어지지만 많은 승리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12회 투수 기용이 단적인 예다. 이승엽 감독은 12회에만 박치국-이교훈-박정수 세 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1, 2루에서 좌타자 황성빈이 등장하자 좌완 이교훈을 올렸고, 우타자 윤동희가 들어서자 우완 사이드암 박정수를 내보냈다.

이승엽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1년 지나 보면 데이터로 나올 것이다. 성공한 시즌인지, 실패한 시즌인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당분간은 불펜에 힘을 준 운용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돌아올 때까지는 이런 운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연투가 많아진다는 것은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9연승 중에도 필승조들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택연 / 사진=DB


불펜의 핵 김택연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요즘 위기가 되면 (김)택연이가 가장 생각난다"면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5회 이후 최지강까지 가는 길목에서 (김)택연이가 가장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승엽 감독은 성적으로 자신의 야구를 증명하고 있다. 두산은 3일 LG 트윈스전부터 9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15일 KIA 타이거즈전 패하며 연승 후유증에 시달리는 듯했지만, 18일 홈런 4방으로 승리를 거두며 걱정을 덜어냈다.

감독 부임 첫 해 이승엽 감독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이 2년 차 시즌 원숙한 모습으로 두산을 정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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