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최경주, 54세 생일에 KPGA 우승 파티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뉴스메이커>입니다.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가 KPGA 투어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승 과정도 아주 극적이었는데요.
마침 어제는 최경주의 쉰네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생일날, 화려한 축포를 터트린 '탱크 골퍼' 최경주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코리안 탱크!' 전성기 시절, 최경주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과거 역도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탄탄한 체구와 남다른 하체 근육으로 주목받았는데요.
한국인 첫 PGA 투어에 이어 첫 PGA 우승까지.
사상 최초라는 기록을 잇달아 세우면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를 전설이라고 평가하는 건 탱크 같은 신체뿐 아니라, 탱크처럼 결코 멈춰서지 않는 도전 정신 때문입니다.
최경주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남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는데요.
그러면서도 현역 선수로서의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 쉰네 번째 생일이었던 어제, 최경주는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는데요.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열세 살이나 어린 박상현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 들어갔을 땐, 두 번째 샷이 개울가로 향하며 '공이 물에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죠.
이때 기적처럼 최경주의 공이 개울 안에 돌로 둘러싸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살포시 놓였습니다.
덕분에 최경주는 벌타를 받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연장전까지 이어진 명승부 끝에 한국 골프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KPGA 투어에서 50대 우승자가 나온 건 무려 19년 만입니다.
최경주는 "이번 우승은 신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라며, "공이 떨어진 작은 섬에 'K.J. Choi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는데요.
겸손하게 말했지만, 쉰 네 살에 맞이한 또 한 번의 전성기, 그건 어쩌면 기적이 아니라 열정이 만들어 낸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최경주 #KPGA #연장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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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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