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황우여 만나 "대통령에게 '노'라고 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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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정부가 안 끌려오는 이유에 만일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필요할 때 '노'(No)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 위원장과 접견하고 "지난 선거 결과는 결국 아무도 대통령에게 '노'라고 하지 않아서 그런 듯한데 그러면 여당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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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이 부하단체가 되면 정치 이뤄질 수 없어"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정부가 안 끌려오는 이유에 만일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필요할 때 '노'(No)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 위원장과 접견하고 "지난 선거 결과는 결국 아무도 대통령에게 '노'라고 하지 않아서 그런 듯한데 그러면 여당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의장은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으로서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 정부가 잘못할 때는 그 잘못을 밖으로 떠들지 않아도 안에서 확실하게 지적해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여당 전체가 대통령 직속 부하단체가 되면 정치가 이뤄질 수 없고 그러면 국민이 금방 느낀다"고 했다.
'팬덤 정치'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김 의장은 "국회 현실은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돼 있는지 저 스스로도 자괴감이 든다"면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제도화하지 않으면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은 모든 국민이 정보생활, 문화생활을 90% 이상 SNS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팬덤 정치가 불가피한데, 여기에 진영정치와 팬덤 정치가 나쁜 목적으로 결합하면 정치적인 문명의 이기가 나쁜 수단으로 쓰여서 상대를 악마화하고 배제하는 수단으로 작동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의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황 위원장은 "의장께서 어떤 때는 자당(민주당)에게도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회의 중립과 의정을 활성화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치개혁과 개헌에 대해서도 의지가 강했는데, 그 뜻을 다 못 이뤄드린 점은 우리 당에서도 숙제로 남은 일"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과거 김 의장의 말씀을 따르면 대게 좋은 성과가 나왔던 점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더 큰 일, 더 중요한 일을 국가를 위해 꼭 해주셨으면 하는 게 진심으로 바라는 제 소원"이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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