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병살타→2루타→안타→3루타→뜬공…'1이닝 2실점' 퐁당퐁당 시작된 고우석, ERA 4.50 '폭등'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로 유니폼을 갈이입은 뒤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과 달리 좋은 흐름을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이날 4개의 집중타를 맞으면서 2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고우석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9구, 4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었다. 2023시즌 워낙 아쉬웠던 한 해를 보냈던 만큼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수요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에게 손을 내밀었고, 2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시범경기 내내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고, 서울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고우석은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마이너리그에서도 좀처럼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한 결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됐다. 고우석은 이적 직후 트리플A에 배치됐고, 이날 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콜업 가능성을 드높였다.
그런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고우석이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날 고우석은 6-1로 크게 앞선 편안한 상황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랐는데, 시작부터 요니 에르난데즈에게 0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0.9마일(약 130.2km) 커브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고우석은 후속타자 차베즈 영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렸는데, 문제는 이후였다.
고우석은 주자를 모두 지운 상황에서 올리버 던에게 2구째 체인지업에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 상황에 몰리더니, 후속타자 타일러 블랙을 상대로 2B-2S에서 던진 5구째 92마일(약 148.1km) 하이 패스트볼에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이삭 콜린스에게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고,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래도 더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고우석은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웨스 클라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이 1.80에 불과했던 고우석은 1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한 뒤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높게 치솟았다.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았던 경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퐁당퐁당'으로 기복이 있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시즌을 포기한 마이애미에서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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