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이요? 임금 그대로 드릴테니 5년 더”...일본의 파격 실험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5.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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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전 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인 스즈키가 시니어 인력을 재고용하면서 급여 수준을 대폭 인상하고 나섰다.

니혼세이코와 GS유아사 등도 임금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니어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는 정년 전에 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업무를 이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65세까지 재고용하고 기본급 또한 유지해주기로 한 것이다.

니혼세이코와 GS유아사 등도 시니어 사원의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임금 현실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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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절반 수준인 재고용 급여를
현역 때와 동일한 금액으로 유지
인력부족에 현역 이상 주는 곳도
지난해 열린 도쿄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스즈키 자동차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일본 내 전 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인 스즈키가 시니어 인력을 재고용하면서 급여 수준을 대폭 인상하고 나섰다. 니혼세이코와 GS유아사 등도 임금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니어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즈키가 60세 이상 재고용사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일률적으로 급여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왔다.

이는 정년 전에 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업무를 이어가는 것을 조건으로 65세까지 재고용하고 기본급 또한 유지해주기로 한 것이다. 대상은 60세 이상 65세 미만의 약 1200명이다.

일본은 2021년 고령자 고용안정법의 개정으로 기업에 70세까지 고용 노력을 부과하고 있다. 의무는 아니지만 최대한 고용 기간을 늘리라는 주문이다.

이에 따라 통상 60세인 정년퇴직한 근로자가 65세까지 시니어 계약직 형태로 임금을 절반 정도만 받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65세를 지나 70세까지의 고용은 아직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본 기업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되면 직책이나 퇴직금 등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헤 정년 후 계약직 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GS유아사 로고
하지만 인력난 심화가 계속되면서 65세까지 계약직 고용을 이어 나가되 임금을 현실화해 주기로 한 것이다. 니혼세이코와 GS유아사 등도 시니어 사원의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임금 현실화에 나섰다.

현재 일본 내 인력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지난 3월 ‘유효 구인 배율(구직자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1.28배로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효 구인 배율이 높다는 것은 일자리는 많고 일할 사람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노동시장에서는 50대 이하 현역 세대가 줄어든 가운데 버블 세대에 해당하는 60대 전후 이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전년보다 14만명 늘어난 1468만명으로 취업자 전체의 2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5~69세의 취업률도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52%로 절반을 넘었다.

여기에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스미토모덴세츠는 지난해 말에 70세까지로 해 온 재고용 연령 제한을 없앴다. 도호쿠전력도 65세인 연령 제한을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70세까지 끌어올린다. 도요타도 8월부터 65세 이상 재고용을 전 직종으로 넓힌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에 자신 있는 시니어 세대가 늘면서 이들의 취업 의욕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닛케이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0세 이상까지 일하겠다는 응답이 39%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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