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백 수수’ 의혹 고발한 서울의소리 대표, 검찰 출석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대표 백은종씨가 20일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백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백씨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백을 건네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작년 11월 처음 보도한 ‘서울의소리’의 대표다. 그는 같은 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고발했다. 수사팀은 이날 백씨에게 디올 백 수수 의혹을 취재‧보도하게 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용을 모두 공개하진 못하지만 오늘 제출하는 메신저(캡처본) 중 하나는 김 여사에게 청탁을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김 여사가 오랜 기간동안 청탁성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며 “순차적으로 고발인 조사 때 (증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백씨는 수사팀에 김 여사가 디올 백을 받는 모습을 녹화한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디올 백을 직접 전달한 최 목사와 김 여사 간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일부, 두 사람의 접견 내용을 정리한 워드 파일 형식의 메모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 목사는 지난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아무런 자료도 내지 않았는데, 그 중 일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한편 백씨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출석에 앞서 김 여사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냈다. 이 고발장엔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에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과 관련한 인사 개입·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거인멸 혐의 등 네 가지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백씨는 추가 고발장을 대검에 낸 것에 대해선 “현재 디올 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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