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U-20 수장 이창원, ‘육성만 12년’ 韓 축구 살릴 재야의 고수

이현민 2024. 5. 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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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탁월한 선택을 했다.

재야의 고수로 알려진 이창원(48) 감독을 U-20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창원 감독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후 공석이던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창원 감독은 "상상도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나의 진심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발굴하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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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탁월한 선택을 했다. 재야의 고수로 알려진 이창원(48) 감독을 U-20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창원 감독이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후 공석이던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OK’ 사인을 했고, 20일 공식 발표가 났다.

이창원 감독은 ‘포항 성골(포항제철초등학교-포항제철중학교-포항제철고등학교)’로 현역 시절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제철고 감독으로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고교 시절 스승이기도 하다. 지금도 수많은 제자들이 K리그를 누비고 있다.

지도자도 차분히 한걸음씩 나아갔다. 대전하나시티즌, 중국 옌벤푸더 코치를 역임했다. 2021년 대구 예술대학교를 맡아 1년 뒤에 백두대간기 제5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섰다. 무명팀 대구 예술대의 창단 첫 트로피였다. 2023년을 끝으로 대구 예술대가 해체됐고, 그해 말 신생팀인 부산 동명대학교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올해 2월 27일 통영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아주대학교를 1-0으로 누르고 창단 두 말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창원 감독의 별명은 ‘과르디 창원(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이창원)’이다. 뛰어난 전술과 전략은 물론 선수단 장악, 공감 능력을 갖췄다.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갖고 머리 박고 뛰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육성만 12년을 했다. 이창원 감독은 포철고를 시작으로 중국 옌벤푸더 시절에는 U-19, 23팀을 맡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대구 예술대, 부산 동명대까지 포함하면 고수 중의 고수다. 대표적으로 대구 예술대 시절 그의 손을 거친 최강민이 현재 울산 HD U-22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다수의 제자를 잘 키워 프로로 보냈다. 이미 K리그 다수 팀 레이더에 포착된 그다. 대한축구협회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이번 선임의 핵심은 경험과 경력을 갖춘 ‘실력자’다.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렀던 레전드들, 대학 무대 몇몇 지도자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축구회관에서 최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발표를 진행했다. 이창원 감독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겸 기술발전위원장도 교감을 나눴다. 14일 오후 정몽규 회장이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떠나기 전에 승낙했다.

최근 A대표팀 차기 사령탑(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은 김도훈 임시 체제)을 포함해 U-23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불발 등 한국 축구는 위기에 봉착했다. 때문에 이번 U-20 대표팀 수장 자리는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이 연령대 자원들은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나아가 A대표팀까지 한국 축구를 지탱하는 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원 감독 선임은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기존 틀을 깼다는 점에서 축구인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창원 감독은 지난 14일 짧았던 부산 생활을 정리했고, 16일 축구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창원 감독은 “상상도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나의 진심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발굴하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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