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 이제훈 “임대료·인건비 고민 계속, 내가 쉬어도 운영되길”[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이제훈이 소속사 대표로서의 부담감과 역할을 언급했다.
이제훈은 5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연출 김성훈) 종영 인터뷰에서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의 대표로서 소속배우들을 케어하는 법을 털어놨다.
이제훈은 소속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 "배우로서의 선택적인 방향은 배우가 진정으로 원하는지, 억지로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부분이 있다. 회사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작품을 했을 때 수익적인 부분, 이득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운영하고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은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다였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수익적인 것이 이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였다.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딜레마가 있을 수 있는데 배우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자가 1차적인 생각이다. 그게 잘 돼서 수익적인 부분도 안겨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능적으로 눈 여겨 보는 배우들의 영입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고. 이제훈은 "촬영장을 가면 배우들에게 '회사 있니?', '계약 기간은 많이 남았니?' 물어보게 된다. 그런데 다른 회사에서는 나의 이런 모습을 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조심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 드라마 '졸업'을 애청하고 있는데 잘하는 배우들이 나오더라. '저 친구는 누구지?' 하면서 검색을 많이 해본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OTT를 많이 챙겨보는데 '대한민국에 연기 잘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매니지먼트 대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바쁜 스케줄 속 작품들을 많이 챙겨보는 이유로는 "제작편수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도 느끼고 있으니까 문제가 뭘까 생각해봤을 때 산업전반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이야기의 부재이지 않을까 싶다. 저는 이야기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와 사명감까지 드는 것 같다. 컨텐츠가 사랑을 받고 볼 수 있는 니즈가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도 반성하고 많이 찾아야겠다 싶다. 그러다 보미 드라마, 영화를 어느 때보다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너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운영 중인 것도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이제훈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영화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지 않나. 그런데 저에게는 극장에서 작품을 보게 됐을 때의 집중과 여운, 감동은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그 기회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구나 하는 인지를 했다. 너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도 사소한 개인의 기록으로 시작하게 됐다. 독립영화관 가는 걸 좋아하는데 독립영화관들이 없어지게 되면서 기록하고 싶었다. 다만 보는 것에 대한 재미는 보장하지 못한다. 영화를 애정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바람이 있다면 독립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데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 관심가져 주시고 기회되면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는 미지수이지만 최소 100편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뜬뜬 '핑계고'를 통해 계속 오르는 회사 임대료, 인건비에 회사 설립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는 이제훈은 "앞으로도 그런 고민은 계속 하지 않을까 싶다.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환경에 있어서 제가 열심히 해야 운영이 되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제가 쉬게 되어도 운영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렇지 않으면 매니지먼트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소속배우) 이동휘의 '범죄도시4' 천만 돌파는 신나는 일이다. 배우로서도 러브콜이 많은 친구인데 워낙 끼와 재능이 많다 보니 예능 제안도 많아서 고민이 많다. 뿌듯하면서 좋다"고 전했다.
'언프레임드'에서 선보인 단편 영화 '블루 해피니스'처럼 배우, 소속사 대표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을까. 이제훈은 "연출에 대한 꿈과 생각은 매번 하고 있다. 어떻게 연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적인 고민을 하게 됐는데 내가 어떤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아이템을 디벨롭시켜서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게 완결됐을 때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로서는 배우에 집중해야 하는 게 더 크기 때문에 연출은 더 기다려야되지 않을까 한다. 기획이나 제작에 대한 부분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콘텐츠를 꿈꾸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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