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상임고문단 "전대 후에 총선 백서 내야…전대룰 민심 반영해야"(종합)

하지현 기자 2024. 5.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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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상임고문단을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과 총선 백서 집필 등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상임고문단은 최근 '한동훈 책임론'이 불거진 총선 백서 작성을 두고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마친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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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책임론' 의식한 듯 "총선 백서 천천히"
"전당대회 룰에 민심 반영…지도부 구성 빨리"
"여, 기존 틀 안 깨면 영속 어려워…대전환해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상임고문단을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과 총선 백서 집필 등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상임고문단은 최근 '한동훈 책임론'이 불거진 총선 백서 작성을 두고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마친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에는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총선 백서는 발행해야 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넘긴 뒤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여러 사람 사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신영균 상임고문도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 백서 집필을)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 천천히 하자(했다)"며 "우리 당에서 자꾸 누구 탓 누구 탓 지적할 때가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론을 두고 "얘기가 없었다"며 "총선 백서는 특정인의 책임을 묻는 식이 아니라 상임고문을 포함한 모두의 책임이다. 윤 대통령이나 한 전 위원장이 책임지라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징비록 같은 미래를 준비하는 성격의 백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필요성을 짚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전당대회 룰은 당심과 민심이 반영된 룰을 만들어서 해달라고 했다"며 "(당원투표) 100%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시대 흐름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영균 상임고문은 "민심 때문에 우리가 (총선에서) 떨어진 것 아닌가.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습해서 곧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20. photo@newsis.com


이밖에 AI 기본법과 해외직구 문제와 관련해 집권여당으로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해 재표결이 예상되는 '채 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민의힘이 약간의 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고, 국민이 정말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대전환을 해서 틀을 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는 대변혁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의정 대란을 보면 나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방치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하루빨리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구성돼서 다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국회의장이 되고자 하는 분들의 발언을 사전에 보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며 "이만석 전 국회의장이 한 번 방망이를 칠 때는 우를 보고, 두 번째는 좌를 보고, 세 번째는 국민을 봤다는 정신을 기억하셔서 국회를 잘 운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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