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5.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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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은 20일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인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 계획이 농림축산검역본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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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 시제품. [사진=원자력연]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은 20일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인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 계획이 농림축산검역본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심혈관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환으로 10살 이상 노령 고양이의 10% 정도에서 발병한다. 미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로 효과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도입되지 않아 항갑상선제를 평생 매일 투약하거나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어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임재청 원자력연 선임연구원팀은 동물용의약품 제조 기준에 맞춰 고양이에게 최적화한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개발했다. 주사액을 투여하면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농축 흡수돼 비정상 갑상선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1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치료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청한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됐다. 오는 6월부터 수의핵의학 치료시설이 있는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질환이 있는 반려묘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1년 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연구팀은 2025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에 나선다. 반려묘의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동물용의약품 시장 수출도 노릴 계획이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치료 효과가 좋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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