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범죄도시 4’ 다 되는 이동휘, 왜 자꾸 작품이 잘되는데!![스경X인터뷰]
“왜 자꾸 장사가 잘되는데!!”
이병헌 감독의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극 중 치킨집 영업으로 위장해 잠입수사를 벌이던 형사들의 매장의 닭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자 김영호 형사 역을 연기한 이동휘가 일갈한 말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심지어는 원래 의도와 다르지만 대박이 난 상황을 한탄하는 표현이다.
여기까지의 감정은 아니지만 지금 이동휘의 기분도 비슷하다. 당연히 흥행을 의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영광이 자신에게 쏠리는 상황도 쑥스럽다. 최근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 4’의 천만영화 등극에 이어 지난 18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00번, 200번 생각해도 겸손해야 하는 것 같아요. ‘범죄도시 4’도 (마)동석이 형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영화였고, 사실 ‘수사반장 1958’ 역시도 (이)제훈이 형이 계셨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제가 그렇게 큰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분들 옆에서 잘 묻어가는 상황에서 주로 나섰기 때문에, 잘됐다기보다는 쑥스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마냥 ‘묻어서’ 간 것만은 아니다.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과 ‘범죄도시 4’의 장동철은 모두 이동휘의 정교한 설계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두 작품은 ‘카지노’ 촬영에 이어졌고, 이동휘는 두 작품의 방송과 개봉시기가 2024년 상반기로 비슷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다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 역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선대배우 故 김상순의 아우라가 짙게 밴 배역이었다.
“잘못하면 동일한 작품에서 똑같은 스타일이 나올 것 같았어요. ‘카지노’를 마치고 한 작품을 더 찍었는데 계속 장발을 유지했죠. 어차피 ‘수사반장’에서는 짧은 머리로 나올 생각을 했기에 ‘범죄도시’에서는 다른 이미지를 위해 장발을 놔뒀습니다. 사실 ‘전원일기’가 아닌 ‘수사반장’의 경우에는 예전 작품을 방송하는 플랫폼이 많지 않았어요. 저 혼자 찾아본 것과 작가님이 부여해주신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접근했습니다.”
너무 흉내를 내려고 하면 이동휘 고유의 캐릭터와 충돌이 일어난다. 하지만 과거 올드팬들의 향수도 무시할 수 없다. 싸울 때 귀를 물어뜯는 김상순 특유의 ‘미친개’ 싸움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또 젊은 날의 김상순을 그려낼 수 있는 그만의 것에 집중했다.
“귀를 물어뜯는 장면에서도 뒷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범죄도시 4’에서도 막판에 장동철 캐릭터가 귀를 물어뜯는 장면이 있어요. 원래 다른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그림이었는데 장동철이 처절하게 덤비는 느낌으로 바뀌었죠. ‘수사반장’에서도 이 장면이 있어서 ‘다르게 표현하면 어떨까요’라고 이야기했지만, 조율이 안 돼서(웃음) 그렇게 됐습니다. 따로 의도한 건 아니었고요. 그런 이유로 ‘범죄도시’에서 귀를 무는 장면을 조금 덜어내기도 했어요.”
‘수사반장 1958’은 시대극의 느낌, 형사물의 박진감 등 이동휘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한 가치도 있었지만, 바로 지금의 소속사 ‘컴퍼니온’의 대표 이제훈을 만나게 된 계기도 됐다. 이 작품 중간에 전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난 이동휘는 이제훈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접점을 키워 결국 한솥밥까지 먹게 됐다. 그는 “이제서야 제집을 만났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금 회사 소속배우가 대표이신 (이)제훈이 형과 저 그리고 배우 김은비 이렇게 셋이에요. 그렇다 보니 더욱 많은 보살핌은 받는 것은 맞고요.(웃음) 이전부터 이제훈이라는 배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인상적으로 봤는데 이후부터 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저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기에 형제처럼 저를 돌봐준 분이 없었어요. 제훈 형과 일하면서 외로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같이 고민해주시고, 작품 결정에도 자기 일처럼 나서주시는 걸 보면 짜릿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그를 tvN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역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단역, 2014년 KBS2 드라마 ‘조선총잡이’의 단역부터 시작한 짧지 않은 세월이 있다. 10년 동안 무명에서 지금의 입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빠른 성장이다. 그는 모든 이유를 주변에서 찾는다. ‘무조건 주변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처음 배역을 맡았던 ‘집으로 가는 길’ 장원석 대표님이 8년 지나 ‘카지노’ 제안을 주셨어요. ‘도리화가’ 때 공동제작하신 김성한 대표님이 ‘극한직업’ 시놉시스를 주셨고요. ‘브라더’에서 알게 된 동석이 형이 ‘범죄도시’를 제안해주셨고, ‘공조’를 찍었던 김성훈 감독님이 ‘수사반장’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정말 했던 분들과 높은 확률로 만난 거죠. 2, 3번째 기회를 주신다는 건 잘살고, 잘 붙어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분들과 다섯 번, 여섯 번 붙어있으면서 더욱 새로운 연기를 해야겠다고, 요즘 매일 다짐한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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