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전관’ 방패 내세운 김호중, 40억짜리 공연 강행한다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변호인을 통해 “너무 힘들고 괴롭다”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여론전에 나섰다. 그럼에도 오는 23~25일 공연은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호화 전관을 끼고 형식적인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20일 “창원 공연 전날인 17일 김호중이 소속사를 통해 심경 변화를 알리는 입장을 먼저 전해왔다”고 알리며, “너무 힘들고 괴롭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그동안 행동이 후회스럽다”는 김씨의 입장을 전했다.
김씨가 “수일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을 포함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20일 오후 자진 출석하여 조사받고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측 사정으로 조사가 연기됐다”고 알렸다.
김씨가 ‘호화 전관’을 끼고 여론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김씨는 19일 공연을 강행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창원’을 마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10일 만이었다.
조 변호사는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한 인물로, 조 변호사는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7년간 검사로 활동했다. 조 변호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사건을 송치받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한편 김씨는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공연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 측이 공연에서 KBS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20일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 김씨는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김씨가 심야에 서울 강남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14일 주최사인 KBS가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KBS는 이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연 주최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기에,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18일 공연 전날 심경이 변화했다는 김씨 측이 23~24일 공연은 강행한다는 것이다. 김씨와 소속사 대표 등을 법무부가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한 입장에서 “음주운전을 인정해 놓고 공연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4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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