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회 중립, 빛나는 공적"…김진표 의장 "대화·타협 물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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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4.05.2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해 "출신 당에 많은 비판 받으면서도 국회 중립과 의정을 활성화하고 개척한 게 날이 갈수록 빛나는 공적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후배 정치인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재고하지 않으면 대의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의장을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김 의장과 국회선진화법을 함께 만들었던 것을 언급하며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저희 둘이 같은 기간에 원내대표를 했는데 (당시) 김 원내대표가 주도해서 만든 게 국회선진화법이었다"며 "힘든 정국에 의장님이 잘 풀어가셨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 의장님은 온 세상이 알듯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며 "(김 의장이) 정치개혁이나 개헌에도 의지가 강해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나 여러 가지 국회가 준비하는 개헌도 하고자 했는데 그 뜻을 다 못 이뤄드린 건 우리 당에서도 숙제로 남아있다"고 했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가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데 파트너로서 제대로 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보자고 해서 이 법(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지금 국회 정치가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돼 있는가라는 점에서 스스로도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SNS(소셜미디어)에 정보·문화생활을 90% 이상 의존하는 상황에서 팬덤정치가 불가피하고 여기에 진영정치와 팬덤정치가 나쁜 목적으로 결합하면 문명의 이기가 나쁜 수단으로 쓰여 상대를 악마화하고 배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그러면 대의민주주의가 무너진다. 대의민주주의가 아직은 인류가 운영해본 바로는 최선이라고 해서 한 것이니 그런 의미에서 잘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황 위원장이 현실정치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못 갖춘 부분을 보완해주실 것"이라며 "제1당인 야당에도 많은 문제가 있으나 제가 이 자리에서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제가 여소야대 정권에서 김대중정부 정책수석으로 (대통령을) 모셨는데 5년간 한 번도 여소야대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데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그 지혜를 (여당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혼자 갈 수 없고 정부를 끌고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으로서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며 "정부가 잘못할 때는 잘못을 밖으로 떠들지 않아도 안에서 확실하게 지적해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언제나 집권당이 중요하다. 집권당은 정부와 함께 있는 것"이라며 "여소야대라 해도 110석 넘는 여소야대라면 상당한 일을 해야 하고 상당한 역량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은 여당이 안 보였는데 황 위원장이 여당을 좀 보이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