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황우여에 "與, 정부 끌고가는 역할 부족…尹에도 'NO'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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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은 20일 자신을 예방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지금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의 역할이 부족하다. 정부가 끌려오지 않는 이유에 만일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필요할 때 '노'(no)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황 위원장에게 "정부·여당 전체가 대통령 직속 부하단체가 되면 정치가 이뤄질 수 없고 그러면 국민이 금방 느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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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金 정치개혁·개헌, 우리 당서도 숙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0일 자신을 예방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지금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의 역할이 부족하다. 정부가 끌려오지 않는 이유에 만일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에게도 필요할 때 ‘노’(no)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황 위원장에게 “정부·여당 전체가 대통령 직속 부하단체가 되면 정치가 이뤄질 수 없고 그러면 국민이 금방 느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의장은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집권당이고, 아무리 여소야대라고 해도 110석 넘는 여소야대라면 상당한 일을 해야 하고 상당한 영향을 갖고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 느껴보면 지난 2년 6개월간 여당은 안 보였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황 위원장 별명을 지칭하고 “가장 무서운 사람이 웃으면서 욕하는 사람”이라고 농담하면서 “매일 아침 웃는 황 대표(위원장)가 여당을 보이게 만들어주리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황 위원장은 김 의장의 애정 어린 조언에 “지금 의장이 어느 당에도 없는데 조만간 국민의힘 들어오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또 황 위원장은 김 의장을 “온 세상이 알듯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고 의원”이라고 치켜세우며 “같은 기간 원내대표였는데 주도해 만든 법이 국회선진화법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의장과 황 위원장은 2011년 각각 소수 야당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집권 다수당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원내대표로서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이어 “지금 힘든 정국에도 의장이 잘 풀어나갔고 어떤 땐 출신 당(민주당)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중립 의정을 활성화하는 데 공적을 쌓았다”며 “정치개혁, 개헌 의지가 강했는데 못 이룬 것은 우리 당에서도 숙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5분가량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그때 우리 김 대표(김진표 의장) 소속당 (의석) 숫자가 얼마 안 됐다. 우린 190석 넘는데도 한 번도 강행 처리 안 하고 김 대표가 ‘됐다’ 할 때 (법안 처리를) 해드렸다”며 압도적 의석수를 앞세워 여야 합의 없이 법안 처리를 강행하던 민주당을 직격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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