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도, ‘칼 제구’도 다 때려낸다··· 완전체로 향하는 타자 오타니

심진용 기자 2024. 5. 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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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홈 신시내티전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투구 부담을 덜어낸 덕일까.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 첫해인 올 시즌 현재까지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MLB닷컴이 20일(한국시간) 전했다. 성적은 물론이고, 그간 거론되던 타석에서 약점까지 극복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타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타니는 시즌 첫 47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타율 0.353에 OPS 1.081, 13홈런,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0.661)과 OPS가 리그 전체 1위, 홈런 2위에 타율은 3위다. 홈런과 도루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기록 중인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예년의 오타니가 시즌 초반 썩 인상적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초반부터 타격감이 뜨겁다. 지난 시즌 이맘때 오타니는 타율 0.286에 OPS 0.900, 2022시즌은 타율 0.247에 OPS 0.760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타격 퀄리티 자체가 예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강하게 공을 때려내는 능력이 크게 올랐다. 타구속도와 발사각이 이상적으로 조화된 타구를 뜻하는 ‘배럴’ 타구 비율이 올 시즌 타석당 15.3%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2021년 12.2%에 비해 3%포인트 이상 올랐다. MLB닷컴은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 오타니는 모두 110개의 배럴 타구를 생산해 2022년 애런 저지(뉴욕양키스)가 세운 기존 기록 106개를 갈아치울 수 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변화구 대처 능력 또한 올 시즌 비약적으로 향상됐다고 전했다. 예년의 오타니는 리그에서 빠른공을 제일 잘 치는 타자였지만, 변화구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지난 시즌 변화구 상대 오타니의 가중출루율(wOBA·타석당 득점 기여도)는 0.362로 리그 23위에 그쳤다. 낮은 성적은 아니지만 빠른공 상대 0.517(전체 2위)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 사정이 달라졌다. 빠른공 상대 wOBA가 0.461(전체 13위)로 소폭 하락한 대신, 변화구 상대 기록이 0.458(리그 2위)로 크게 올랐다. 빠른공이든 변화구든 다 때려낼 수 있는 타자로 진화한 셈이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홈 신시내티전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올 시즌 오타니는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 걸치는 제구 잘 된 공까지도 쳐 내고 있다고 MLB닷컴은 전했다. 데뷔 첫해인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시즌 동안 오타니는 공 1개 기준 존 가장자리로 오는 공을 때려냈을 때 타율 0.236, OPS 0.722에 그쳤다. 지난 시즌 타율 0.300, OPS 0.965로 크게 향상됐고, 올 시즌엔 타율 0.329, OPS 0.995로 더 좋아졌다. wOBA로 따지면 지난 시즌 0.393(전체 4위)에서 0.427(전체 4위)로 순위는 같고, 기록은 더 향상됐다.

요컨대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스윙으로 빠른공과 변화구를 모두 때려내며, 제구 잘 된 공까지 놓치지 않는 게 지금의 오타니라는 이야기다. 수비에서 감점 요소가 큰 지명타자로 뛰면서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 기준) 3.0으로 팀 동료 무키 베츠(3.1)에 이어 전체 2위에 랭크된 것 또한 이런 타격 완성도 덕택이다.

타석에서 오타니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지고 있다. 20일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를 상대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2루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끝냈다. 2020년 9월 이후 4년 만에 나온 통산 2번째, LA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나온 오타니의 끝내기 안타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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