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Danke Jürgen’ 클롭과 리버풀의 9년간 여정, 그 끝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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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9년간 팀을 이끈 위르겐 클롭이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리버풀은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리버풀은 38경기 24승 10무 4패, 승점 82점.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안필드에 울려 퍼지는 응원가 속에서 클롭의 슬픈 표정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 루이스 디아스. 중원은 하비 엘리엇,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호흡을 맞췄다. 4백에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자렐 콴사, 버질 반다이크, 앤드류 로버트슨이 이름을 올렸으며,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초반부터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3분 반다이크가 먼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곧이어 전반 15분에는 디아스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가져갔지만 조세사의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7분 쿠냐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슈팅을 헀지만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8분 세메두가 맥 알리스터를 향해 파울을 범했다. 초반 판정은 경고였지만, VAR을 본 주심은 퇴장조치를 했다. 리버풀은 몰아붙였다. 결국 리버풀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엘리엇의 크로스를 맥 알리스터가 헤더로 방향만 바꾸어 득점했다.
리버풀은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41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살라가 슈팅했다. 이 공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콴사의 발에 맞아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리버풀은 전반에만 21개의 슈팅을 가져가며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줬다.
후반전도 리버풀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5분 각포의 크로스를 디아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다.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4분에는 살라의 아웃프론트 패스를 각포가 받아 슈팅했지만 사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 모두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17분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벨레가르드를 불러들이고 트라오레와 도허티를 투입시켰다. 리버풀은 후반 25분 디아스, 맥 알리스터, 아놀드가 빠지고 누녜스, 그라벤베르흐, 브래들리가 출전했다.
기세는 변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큰 기회 없이 한 번 더 교체술을 감행했다. 후반 33분 울버햄튼은 네투와 부에노를 투입시키며 변화를 가져갔다. 반면 클롭은 후반 36분 소보슬라이와 존스를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안필드에 울려 퍼진 ‘Goodbye Klopp’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고별 행사가 진행됐다. 클롭 외에 조엘 마팁과 티아고 알칸타라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팬들은 이들을 위한 응원가를 불렀다. 응원가 속에서 클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롭의 프리미어리그 여정이 끝이 났다. 클롭은 사임 발표 후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클롭은 마치 독일인의 몸에 태어난 샹클리의 환생 같다.“ 과거 리버풀 레전드 브루스 그로비라어가 말했다. 빌 샹클리는 리버풀의 상징과도 같은 감독이다. 그는 1960년대 2부 리그에 속해 있던 리버풀을 이끌어 1부 리그로 승격과 동시에 3번의 리그 우승, 2번의 FA컵 우승, 그리고 1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거두었다. 리버풀의 응원 문화와 클럽 인프라까지 개선시키며 명가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샹클리와 매우 유사한 클롭이다. 그가 오기 전 리버풀은 흔들리던 클럽이었다. 과거 ‘붉은 제국’으로 군림하던 때와는 달리, 중상위권에서 전전했다. 클롭은 리버풀에 부임하며 4년 안으로 팀에 우승컵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팀은 180도 변했다. 첫 시즌인 2015-16시즌부터 그는 리버풀을 유로파 리그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2017-18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지만, 2018-19시즌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이 됐다.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에는 팀에 3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클롭은 약속을 지켰다.
붉은 제국을 재건한 클롭이다. 재임 기간 9년 동안 우승 트로피는 8개. 무너지던 명가를 정상에 올려뒀다. 다음 시즌부터는 볼 수 없는 그의 모습. 리버풀은 벌써부터 클롭 감독이 그립다.
글='IF 기자단' 3기 조준형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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