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넘은 트윈타워…NBA 미네소타, 20년 만에 서부 결승 진출
동부서는 인디애나가 뉴욕 눌러…보스턴과 콘퍼런스 결승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트윈 타워'를 앞세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현역 최고 선수 니콜라 요키치가 버틴 덴버 너기츠를 물리치고 2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미네소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7차전에서 덴버를 98-90으로 제압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운명의 7차전에서 승리한 미네소타는 정규리그 서부 1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잡은 댈러스 매버릭스와 서부 결승을 치른다. 23일 오전 9시 30분 미네소타의 홈인 타깃 센터에서 1차전이 열린다.
미네소타가 2라운드를 통과해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건 구단의 레전드 케빈 가넷이 맹활약했던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콘퍼런스 결승행을 확정한 현지시간 19일은 가넷의 생일이다.
정규리그에서 56승 26패를 쌓아 정규리그 3위로 PO에 나선 미네소타는 1라운드에서 피닉스 선스를 4전 전승으로 물리쳤고, 2라운드에서 정규리그 2위(57승 25패) 덴버마저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덴버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수집한 요키치를 중심으로 2연패를 노렸으나 리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미네소타를 넘지 못했다.
덴버는 전반을 53-38로 앞섰고, 3쿼터 초반에는 저말 머리의 연속 5득점으로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이 시점부터 미네소타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해의 수비수' 뤼디 고베르와 미네소타 '트윈타워'를 이루는 빅맨 칼앤서니 타운스를 요키치의 전담 수비수로 붙인 게 적중했다.
타운스가 집중력을 발휘해 요키치의 위력을 떨어뜨린 사이 전반 4점으로 부진했던 젊은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가 살아났다.
3쿼터에 9점을 올리며 어시스트도 3개 배달한 그는 쿼터 막판 머리의 공을 탈취한 후 호쾌한 덩크슛을 작렬하며 스코어를 63-65로 만들었다.
요키치를 수비하면서 반칙이 쌓인 타운스 대신 4쿼터에는 올해의 식스맨상을 받은 나즈 리드가 고베르와 짝을 이뤄 펄펄 날았다.
고베르와 리드가 각각 4쿼터에 8점씩 몰아치면서 골 밑을 장악했고, 경기 종료 3분 전 속공 상황에서 에드워즈가 리드의 패스를 받아 3점을 성공하며 미네소타가 92-82로 달아났다.
덴버는 요키치가 4쿼터에 14점을 퍼부으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지만, 동료들이 외곽슛 9개 가운데 8개를 놓치면서 통한의 역전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미네소타에서는 제이든 맥대니얼스, 타운스(이상 23점)을 포함해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다. 요키치는 34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고베르는 "세계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덴버와 같이 대단한 팀, 우승팀을 꺾다니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동부에서도 2라운드 최종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뉴욕 닉스를 130-109로 누르고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 순위에서 인디애나(6위·47승 35패)가 뉴욕(2위·50승 32패)에 밀린 터라 뉴욕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줄부상 변수에 인디애나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뉴욕의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이 왼손을 다쳐 코트를 떠났고, 상대 에이스 수비를 도맡던 OG 아누노비도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으로 경기 도중 이탈했다.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26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포워드 파스칼 시아캄도 2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뉴욕에서는 단테 디빈첸조가 39점을 올렸으나 브런슨 등의 공백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뉴욕을 물리친 인디애나는 올 시즌 동·서부 30개 팀 가운데 가장 정규리그 승률이 높은 보스턴 셀틱스(64승 18패·78%)와 격돌, 동부 대표로 챔프전에 오를 팀을 가린다.
[20일 NBA 전적]
▲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
인디애나(4승 3패) 130-109 뉴욕(3승 4패)
▲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
미네소타(4승 3패) 98-90 덴버(3승 4패)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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