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글로벌 톱3"…꿈꾸는 커패시터 국내 1위 뉴인텍 [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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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연간 500만개 판매하는 '글로벌 톱3'가 목표입니다."
국내 커패시터(축전지) 1위 기업인 뉴인텍의 장기수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올해 160만개, 내년 200만개 등 2035년까지 이미 계약 완료된 수주 물량만 2840만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해외 판매 중인 아이오닉5 전기차를 뜯어본 외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뉴인텍을 검색해서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커패시터 기술로는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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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500만개 판매 위해 증설 예정
빠르게 맞춤형 부품 생산하는 게 경쟁력
올 160만개 판매 계약, 내년 흑자전환할 것
"2035년 연간 500만개 판매하는 '글로벌 톱3'가 목표입니다."
국내 커패시터(축전지) 1위 기업인 뉴인텍의 장기수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올해 160만개, 내년 200만개 등 2035년까지 이미 계약 완료된 수주 물량만 2840만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만드는 커패시터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용 인버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2005년 국내 1호 하이브리드였던 아반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에 하이브리드용 커패시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1977년 장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뉴인텍은 매출의 51.03%가 커패시터다. 또 커패시터의 소재인 금속증착필름을 직접 생산해 자사 제품에도 쓰고 다른 회사에도 판다. 필름 매출은 32.26%. 또 이 회사의 첫 사업이었던 백색가전 등 전자기기용 커패시터가 12.04%를 차지한다. 장 대표는 "이미 전자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다른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우리 커패시터를 쓰는 기기들이 있다"며 "첫 사업인 만큼 애정이 높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커패시터용 필름까지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빠르게 고객맞춤용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결국 자동차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사이즈로 부품을 얼마나 빨리 생산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커패시터에 증착필름을 입히는 작업을 직접 한다는 것, 고유 기술과 속도, 가격 경쟁력 등이 우리 회사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부품을 쓰는 곳은 현대기아차, GM, BMW, 벤츠 등이다.
장 대표는 "하이브리드는 이 세상에 없었던 시장이고 앞으로 계속 더 커질 것"이라며 " 올해 군산 공장을 증설하고 5년 내 현 공장 옆에 사둔 부지에 또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2035년까지 공급 계약이 완료된 2840만개는 현 시점에서의 물량이고, 매년 더 늘어날 것까지 고려해 '2035년 500만개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본사인 아산과 군산, 해외에선 중국, 루마니아, 태국, 멕시코 등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출시예정인 팰리세이드, G80, G90 등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뉴인텍 커패시터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가 처음 자동차용 커패시터에 뛰어든 건 20여년 전이다. 당시 도요타가 세계 첫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를 내놨을 때 일부러 미국까지 가서 프리우스 인버터 2대를 구입했다. 너무 크고 무거워 비행기 화물로 부쳤고 그 중 한 대를 현대차가, 한 대를 뉴인텍이 분해해 함께 기술을 개발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아반떼 하이브리드였다. 장 대표는 "최근 해외 판매 중인 아이오닉5 전기차를 뜯어본 외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뉴인텍을 검색해서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커패시터 기술로는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은 저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전기차 업황이 좋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는 수요만큼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한 데다 구리 가격 인상까지 겹쳤다"며 "올해는 계약 완료된 판매량이 늘고 있어 내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90억원으로 전년(752억원)보다 5.1% 늘었다. 영업손실은 110억원이었다.
올 1분기엔 매출 196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액을 전년 동기(11억원)보다 줄였다. 장 대표는 "친환경 자동차용 커패시터에서 전 세계 톱3는 꼭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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