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무명 딛고 10여년, 마동석·유재석도 다시 찾아줘...더 잘해야죠" [인터뷰③]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동휘가 영화 '범죄도시4',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유튜브 '핑계고'까지 출연 순간마다 호평받는 데에 소회를 밝혔다.
이동휘는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과거 방송된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 작품으로 이동휘는 이번 작품에서 '종남서 미친개'로 불리는 형사 김상순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제훈이 이동휘의 현재 소속사 컴패니온을 설립한 대표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를 통한 인연은 '수사반장 1958'을 촬영한 뒤 이제훈이 제안한 것이었다. 이동휘가 '수사반장 1958'에 출연한 것은 작품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영화 '공조'의 감독이었고, 여기에 이동휘 또한 출연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수사반장 1958'의 OST를 이동휘가 부른 것도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MSG워너비로 활약한 이동휘의 모습을 눈여겨 본 감독이 제안한 덕분이라고.
이동휘는 출연했던 전작의 감독 및 배우들과 꾸준히 돈독하게 연락을 이어오고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을 함께 한 신원호 감독에 대해서도 의사 연기를 하고 싶었던 심경에 대해 언급하며 "이야기했는데 묵인 당했다. '감빵생활' 때도 감독님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저는 계속 어필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귀기울여 듣지 않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며 끊이지 않는 관심을 갈구했다.
이 밖에도 '놀면 뭐하니?'에서 만난 인연으로 예능은 물론 유재석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까지 출연해 호평받는 상황 이동휘는 무명을 딛고 버텨낸 10년 여의 활동 시간을 돌이켜 보며 "감회가 새롭다. 어떻게 시간이 왔는지 모르곘다. 요즘 들어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돌려보면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장원석 대표님이 8년이 지나 ‘카지노’ 제안을 주시고, 돌이켜 보면 ‘도리화가’ 때 만난 김성환 대표님이 ‘극한직업’ 책을 주셨다. 또 돌이키면 ‘부라더’로 알게 된 마동석 선배님이 ‘범죄도시4’ 제안을 주셨다. 계속 이 반복이다. ‘베테랑’ 인연을 맺은 류승완 감독님이 ‘천박사’ 제안을 주셨다. ‘공조’ 감독님이 ‘수사반장’, 강윤성 감독님이 ‘파인’을 제안 주셨다. 했던 분들과 상당히 높은 퍼센트로 같이 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불어 "10여 년 전에 만난 분들이 저에게 다시 두 번, 세 번의 기회를 주신다는 건 굉장히 그 부분이 감사하면서도 잘 살았구나, 잘 버텼구나, 잘 붙어있었구나라는 판단도 하게 하지만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는 확고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 분들이 저에게 어떤 단점, 혹은 이런 것들을 지적하신다기 보다 계속 기회를 주실 때 알아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분들이 재석이 형일 수도 있고, 그 분들이 새로 하신다고 불러주신다는 것 자체가 쓰디쓴 한마디를 하기 직전에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더 잘해서 이 분들하고 다섯번 여섯번 만나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분들에게 잘해야겠다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잘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이동휘는 "예전에 일이 없을 때, 일을 하다가 일을 못했던 적이 있다. 제 의지로 안 한것도 맞디만. 그러면서 주변 동료분들이 시사회 초대를 받으면, 어떤 날은 그 영화를 보고 너무 부럽기도 한 거다. 어떤 날은 ‘나는 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지?’, '나도 저런 역할 하고 싶은데'라고. 나도 새로운 도전하고 싶은데, 계속해서 비슷한 역할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조금 템포를 늦추면서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끔 하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독립영화도 알아보고 작품을 안 할 때가 있었다. 그때 잠시동안을 괴롭기도 했다. 매일 새로 캐스팅 되는 배우들의 기사들이 포털 사이트를 장식하고 안 보려고 해도 보이고 들린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바빠지는 시간도 당연히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깨달은 건 제가 시사회에 가서 영화를 보고 진심으로 축하할 때, 그 진심이 그들에게 전해졌을 때 제가 무언가를 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생각을 했다.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삐딱한 시선으로 그들을 대하거나 이 업계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항상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그들의 작품들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문자 하나라도 보내면서 잘 보고 있다. 어떤게 좋았고 어떤 노력을 한 게 참 보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동료 분들에게 사실 많이 남기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동휘는 이에 "어느 순간 그 분들이 시간을 내서 제 작품을 봐주신다 작품을 할 때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좋은 씬을 만들어가는 협업의 느낌을 주더라. 아군이 되는 느낌을 받을 때 저도 연기하며 편하다. 낯설게 와서 내가 더 잘 보여야지, 누가 더 잘보여야지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잘보이려고 현장들이 많아진다는 느낌에 그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역할도 좋지만 제가 누군가의 옆에서 어떤 배우를 굉장히 빛나게 했을 때 그 역할도 분명히 작품 속에 분명히 필요하다. 조연이. 작품 빛내기도 하지만 옆에 있는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만들어주게끔 밑에 베이스를 깔 수 있는 역할도 존재해야 한다. 그 역할을 했을 때 굉장히 큰 쾌감과 희열을 느낀다. 절대 혼자서 빛날 수 없다. 그런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그런 쪽에서 마음이 많이 열려 있다. 무슨 작품이든 그런 식으로 대해야 동료들하고도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라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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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컴패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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