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도 미뤘던 김태연, 그 마음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김태연(27·한화)은 현재 한화 타선에서 ‘대체 불가’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뒤론 ‘해결사’ 역할까지 한다.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최근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다.
김태연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첨병’ 김태연을 앞세운 한화는 삼성 마운드를 폭격하며 12-2 대승을 거뒀다. 리그 9위로 낭떠러지까지 밀려난 한화는 간신히 4연패를 끊었다.
‘깜짝 활약’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김태연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타율 0.337 3홈런 17타점 OPS 0.957을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찬스’에 강하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529에 달한다.
1루수, 2루수, 우익수 등 자리 경쟁에서 밀린 그는 개막 즈음만 하더라도 교체 자원이었다. 그런데 가끔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렸다. 드문드문 경기에 출장하면서도 좋은 감각을 잃지 않았다.
중심 타자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노시환, 안치홍 등 중심 타선이 동반 부진하던 와중에 그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한화는 타순을 가리지 않고, 수비에서 쓰임새도 다양한 김태연 덕분에 라인업 구성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덜었다.
김태연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59순위)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프로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한때 최원호 한화 감독으로부터 공격에서 ‘대체 불가’란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9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17일 결혼한 김태연은 신혼여행도 가지 않은 채 새 시즌을 준비했다. 비활동기간인 지난 1월 만났던 그는 “여행까지 다녀오면 준비 기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미뤘다”고 이야기했다.
멀티 자원이 돼야 출장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스프링캠프에 내야수, 외야수, 1루수 등 글러브 3개를 챙겨갔다.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그 마음과 노력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앞서 김태연은 “감독님께서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제 이름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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