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 시절 이후 최고의 ‘경사’···미네소타, 가넷 생일에 덴버 꺾고 20년 만에 서부 결승 진출, ‘돈치치·어빙 나와!’

윤은용 기자 2024. 5.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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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에드워즈. 덴버 | AP연합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플레이오프와 한이 참 많은 팀이다. 1989~1990시즌부터 미국프로농구(NBA)에 참가했으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한 번도 없다. 지난 시즌까지 총 11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그 중 10번을 1라운드 탈락했다.

유일하게 1라운드를 통과했던 2003~2004시즌, 미네소타는 서부콘퍼런스 결승까지 올랐다. 케빈 가넷이 팀을 이끌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 당대 서부콘퍼런스 최강이었던 LA 레이커스였고, 결국 2승4패로 패퇴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미네소타가 마침내 다시 서부콘퍼런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미네소타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7전4선승) 7차전에서 98-90으로 이겼다. 1~2차전 승리 후 내리 3~5차전을 내줘 패색이 짙었던 미네소타는 이후 6~7차전을 모조리 잡아내면서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20년 만에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침 경기가 열린 20일, 현지시간으로 19일은 가넷의 생일이었다. 가넷의 생일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해 기쁨이 두배였다.

미네소타는 이번 시즌 평균 실점(106.5점)이 NBA 30개 팀 가운데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끈끈한 수비를 자랑했던 팀이다. 실제로 덴버와의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미네소타는 2승2패를 기록했는데, 승리를 거둔 2경기에서 덴버의 실점은 100점 미만으로 억제했다. 반대로 100점 이상 내준 경기는 모두 패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가 승리를 거둔 1·2·6차전에서 덴버의 득점은 100점 미만에 그쳤고, 패한 3·4·5차전에서는 덴버가 전부 100점 이상을 득점했다.

전반을 38-53으로 미네소타가 크게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덴버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3쿼터부터 가동된 미네소타의 철벽 수비가 덴버의 기세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미네소타는 38-58, 20점차까지 벌어진 쿼터 종료 10분50초 전부터 약 6분간 덴버의 득점을 단 1점에 묶어놓고 마이크 콘리와 제이든 맥다니얼스, 칼-앤서니 타운스의 득점포, 앤서니 에드워즈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내리 15점을 득점, 순식간에 53-59로 차이를 좁혔다. 이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쿼터 종료 1.1초를 남기고 터진 에드워즈의 스텝백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66-67로 3쿼터를 마쳤다.

분위기를 탄 미네소타는 4쿼터 나즈 리드의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후 89-82로 앞선 경기 종료 3분7초 전 에드워즈의 3점슛이 림을 통과, 92-82로 달아나면서 쐐기를 박았다.

미네소타의 에이스인 에드워즈는 이날 집중 견제 속에 16점(8리바운드·7어시스트)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타운스가 23점·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맥다니얼스도 23점을 보탰다. 덴버는 카일 머리가 35점, 요키치가 34점·19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지원이 부족했다.

이제 미네소타는 내친김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미네소타의 서부콘퍼런스 결승 상대는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이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다. 두 팀의 서부콘퍼런스 결승은 오는 23일 막을 연다.

니콜라 요키치. 덴버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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