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정치 환경이 운신 폭 좁혀…한일 간 역지사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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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은 양국 관계의 새 출발을 모색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한 '한일 신협력비전포럼' 개회사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들며 "우리는 다시금 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선사할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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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어렵게 일궈낸 관계개선 차질 없게 관리"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은 양국 관계의 새 출발을 모색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한 '한일 신협력비전포럼' 개회사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들며 "우리는 다시금 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선사할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도쿄에서 열린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채택됐다. 과거를 직시하는 바탕 위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선언의 골자는 21세기 한일관계의 '길잡이'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조 장관은 "프랑스와 독일, 독일과 폴란드가 이룩한 화해를 우리는 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한일 양국민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뜻깊은 해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으면서도 아직 의미있는 담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양국의 국내 정치적 환경이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냉전 초기 대소전략에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낸 반덴버그 미국 상원의원의 "정치는 국경에서 멈춰야 한다"는 명언을 들며 "국내 정치적 환경이 양국 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힐 때일수록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취임 직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사업들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외교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지금까지 대략적인 얼개만 마련됐을 뿐 아직 살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좀 더 다듬어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한일 관계의 실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고 일본과 협의를 거쳐 한일 양국에서 사회적 담론을 통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새로운 60년을 위해 보다 성숙한 선린관계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어렵게 일궈낸 관계 개선의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이해하며 소중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의 장래를 책임질 청년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해 한일관계의 새 시대를 준비하자"면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외교부도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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