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의 유혹에 빠진 청소년…사이버 도박 위험수위

조성현 기자 2024. 5. 20. 12: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지인의 권유로 도박에 손을 대면서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2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만 14세 이상)는 2019년 72명에서 지난해 171명으로 2.3배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도박 범죄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며 "청소년기 도박은 친구 관계 또는 학교생활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 충북지역 고등학생 A(17)군은 체육 특기생으로 창창한 앞날이 기대됐다. 하지만 지인의 권유로 도박에 손을 대면서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재미 삼아 용돈으로 시작한 사이버 도박은 처음엔 높은 승률을 보였다. '바카라', '하이로우', '미니게임' 등 미다스의 손이라도 된 것처럼 돈이 굴러들어 왔다.

욕심이 생겼다. 더 큰 긴장감과 흥분을 느끼기 위해 친구와 선배 등에게 돈을 빌려 베팅 금액을 늘렸다. 문제의 발단이었다. 처음과 달리 계속 돈을 잃으면서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돈을 빌려준 친구와 선배는 매일 빚 독촉을 했고, 학교에선 '문제아' 신세로 전락했다. 가정에서도 빚을 갚아주지 않으면 학교에 나가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부모와 하루가 멀다고 갈등을 빚었다.

결국 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돼 운동부에서까지 퇴출당한 A군은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도박 치료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청소년 도박 중독 수위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소위 '한탕'의 유혹에 사로잡혀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2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만 14세 이상)는 2019년 72명에서 지난해 171명으로 2.3배 증가했다.

해당 통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이어서 실제 불법 도박을 하는 청소년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도박을 범죄가 아닌 단순한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예방과 교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도박 범죄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며 "청소년기 도박은 친구 관계 또는 학교생활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