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범죄도시', 마동석에 묻어가…이제훈 대표님 기뻐해" [인터뷰]②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이동휘가 최근 출연한 작품 ‘범죄도시4’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과 영화 ‘범죄도시4’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을 만났다. 4년 만 TV 드라마인 ‘수사반장 1958’은 시청률 10.8%를 기록했고, 영화 ‘범죄도시4’는 천만 관객을 넘겼다. 그야말로 일복이 터졌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동휘는 “100번, 200번을 생각해도 겸손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도시4’도 동석이 형이 계셨기 때문에 존재한 작품이고 ‘수사반장 1958’도 제훈 형이 계셨기 때문에 존재한 작품이다. 제가 큰 일을 한지는 모르겠고 제가 그분들의 노력에 묻어갔다. 제가 나서서 잘됐다고 하기에는 쑥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4’와 ‘수사반장 1958’는 공개 시기는 물론 촬영 시기도 비슷했다. 이동휘는 “방영 시기와 개봉 일자를 예측한 건 아니지만 상반기 쯤에 비슷하게 나갈 것 같다는 걸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잘못하면 변주를 만들지 못할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 ‘카지노’를 끝내고 고민하다가 장발을 유지하고, 그 다음 작품이 끝나자마자 짧게 깎고 ‘수사반장 1958’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범죄도시4’에서 장동철 역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범죄도시4’는 물론 ‘수사반장 1958’에서도 모두 ‘귀를 물어뜯는’ 모습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동휘는 “원래 ‘범죄도시4’ 엔딩이 다른 설정이었다. 현장 컨디션과 상황상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서 엔딩 설정이 달라졌고, 처절하게 덤비다가 죽는 설정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수사반장’은 애초에 물어뜯는 경찰로 돼있어서 감독님께 ‘범죄도시4’에서도 이런 게 있으니까 다른 걸 해보면 어떨까요 말씀을 계속 드렸는데 양측 조율이 안 됐다. 저는 사실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4’에서 물어뜯는 신을 좀 덜어낸 건 있다. 원래 대본상에서는 더 많았는데 줄이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는데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동휘는 “제가 인터넷에서 생년월일 넣어서 본 게 있는데, 형사·의사를 하면 잘된다고 나오더라. 그걸 보고 너무 웃기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팔자와 다르게 경찰을 많이 하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도 또 경찰 역할을 하게 됐다. 누가 봐도 경찰이 아닌데...(웃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이동휘는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많이 한 직업이 형사 혹은 경찰인 것 같다.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계신 감독님한테 이 얘기를 드렸는데 조용히 묵인당해서 아직까지 의사 역할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형사에 주력하겠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언급한 감독님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신원호 감독인지 묻자 이동휘는 “신원호 감독님께 은근슬쩍 계속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 계속 어필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이동휘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간의 괴리감이 생길 것 같은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 도전하고 싶은 길에 있어서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리다 보면 연기를 했을 때 오는 충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사생활 공개, 하루 일과 공개 등에 대해 아직 스스로 고지식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휴식기에 만났던 좋은 형들, 누나들이 너무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계신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조금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존경하는 분들을 따라가다보니까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작품 홍보와 별개로 다양한 분들과 접촉하면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기도 해요. 마흔이 다 되어서야.”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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