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서울청장 “김호중 사건, 위드마크 적용 처벌 가능”
“김호중 사건, 위드마크 공식 적용해 판단할 것”
동석자·술집 종업원 몇명 진술 확보해 음주양 확정
김씨,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 선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는 가수 김호중(33) 사건과 관련해 “위드마크(Widmark·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 유추 공식) 공식을 적용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서울청장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음주가 추정되는 대사체를 확인했고, 음주한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라며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마크 공식이란 경찰이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방법이다.
조 청장은 “위드마크 공식의 경우 법원에서 인정이 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김씨 사건의 경우)공식을 적용할 만한 충분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현재까지 음주가 있었다는 의심은 되지만, 구체적인 음주양에 대해서는 특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을 하며) 확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일 동석자와 술집 종업원 몇명 진술을 확보해 (김씨의)음주 양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 청장은 김씨 ‘신병확보’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조 청장은 “기본적으로 사실 관계를 판단하고, 이후에 법률 관계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병 처리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며 “김씨의 출석은 수사진과 소속사·변호인이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씨는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와 추형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조 변호사의 경우 검찰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다. 조 변호사는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총장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조 청장은 ‘동석자 조사’에 대해서 “전화로 1차 조사를 마쳤다. 전화 조사를 한 내용을 수사 보고서를 만들고 필요하면 소환해서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동석자들의 수사 협조 가능성에 대해 “다들 대중의 사랑을 받는데 (협조 안하기야) 하겠냐”고 했다. 김씨의 사고 당일 술자리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동석자 가운데엔 유명 래퍼와 개그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뒤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아울러 사고 3시간 뒤 김씨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다만 김씨의 경우 결정적 증거인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이뤄져 혐의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으로 확인돼야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통상 음주 후 8∼12시간이 지나면 날숨을 통한 음주 측정으로는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됐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사고 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나와 음주 측정을 받았고, 사고 전에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출국금지 신청 대상에는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고 당일 김씨 대신 허위 자수한 김씨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도 포함됐다.
다만 출국금지가 아직 법무부 승인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청장은 김씨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을 시인했으니 수사에 협조해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전날 소속사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씨는 전날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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