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다이어트에 딱"… 무알코올 맥주에 홀린 사람들
[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마트 맥주 코너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는 무알코올 맥주 구매 사유를 이렇게 말했다.
과거 무알코올 맥주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알코올이 없으면 음료수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무알코올·저당·저칼로리 맥주의 인기는 남다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편의점의 올해 1~4월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7%, 저칼로리 맥주는 24.5% 증가했다. GS25편의점도 같은 기간 무알코올 맥주와 저칼로리 맥주가 각각 29.9%와 34.1%씩 매출이 올랐다.
━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마트 맥주 판매대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는 무알코올 맥주 구매 사유에 대해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무알코올 맥주나 저칼로리 맥주를 주로 마시고 있다"며 "일반 맥주에 비해 무알코올 맥주가 더 건강할 것 같아서 샀다"고 전했다.
MZ세대가 무알코올·저칼로리 맥주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김은지 연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유행에 한몫하는 것 같다"며 "다이어트를 생활처럼 생각하거나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고 싶지만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알코올·저칼로리 맥주의 인기가 더해지자 주류업계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29일 기네스의 무알코올 맥주 '기네스 0.0'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칭따오는 지난해 3월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오비맥주는 '미켈롭 울트라' 수입에 나서며 저칼로리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
무알코올·저칼로리 맥주라고 해서 당류, 탄수화물 성분이 아예 없진 않다. 무조건 건강한 주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내에선 무알코올 맥주를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주류로 통칭한다. 따라서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비알코올' 맥주와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로 세분할 수 있다. 알코올이 아예 포함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소수점 한자리까지 확인해야 한다.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는 제품은 도수가 0.00%로 표기돼 있지만 비알코올 맥주는 0.03~0.05% 알코올이 함유돼 있다.
알코올 성분뿐만이 아니다.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에도 당류, 탄수화물 등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당 성분을 피하려면 성분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무알코올·저칼로리 맥주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은지 교수는 무알코올·저칼로리 맥주의 인기 지속 여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무알코올·저알코올 주류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현재 20대가 향후 주류를 소비하는 주된 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징주] 코오롱ENP, 中·美·EU·日 POM 반덤핑 조사 착수… 세계 최대 생산 설비 부각 - 머니S
- [5월20일!] "저 아저씨에요"… 사망 직전까지 지목했는데 왜? - 머니S
- [속보] 이란 언론 매체 "헬기 추락, 라이시 대통령 사망" - 머니S
- [특징주] 경동인베스트, 19조 카자흐 리튬 광구 채굴권 지질자원연 확보 유력에 강세 - 머니S
- 튀르키예, 드론으로 이란 대통령 헬기 잔해 추정 열원 감지 - 머니S
- [Z시세] 음료수 취급받던 '무알코올 맥주', MZ세대 대세 주류로 - 머니S
- 하루 새 5조 증발… HLB, 미국 FDA 재도전 성공할까 - 머니S
- 80억 압구정 현대아파트, 92년생이 샀다 - 머니S
- "故 구하라는 용기있는 여성"… '버닝썬' 취재 조력자였다 - 머니S
- 내년 최저임금 심의 21일 시작… 1만원 돌파·차등적용 쟁점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