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타 메이저 챔피언, 세계 2위 오른 쇼플리 “엄청 달콤하다”

김경호 기자 2024. 5.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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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가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에서 열린 제106회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한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루이빌|AF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가 제106회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궜다.

쇼플리는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76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8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과 상금 333만 달러(약 45억원)를 가슴에 품었다.

쇼플리는 2022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7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했고 2018년 디 오픈 챔피언십,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2위를 넘어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올랐다. 쇼플리의 이날 우승은 역대 메이저대회 최저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이다.

쇼플리는 또한 첫날 9언더파 62타로 출발한 이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 후반 한 차례 추월당한후 재역전으로 선두를 지킨 쇼플리는 이날도 후반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잠시 선두를 뺏겼으나 11번홀(파3), 12번홀(파4) 연속 버디로 1위를 되찾았다. 쇼플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맹렬히 따라붙은 브라이슨 디섐보와 타이를 이뤘으나 18번홀(파5)에서 약 1.8m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를 갈랐다.

쇼플리는 “18번홀 상황은 메이저 챔피언이 되려면 꼭 극복해야 한다고 여겼다”고 돌아보며 “최근 수년간 인내한 끝에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엄청나게 달콤하다”고 기뻐했다. 쇼플리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한 계단 뛰어 매킬로이를 제치고 세계 2위가 됐다.

LIV골프 소속 디섐보는 연장전을 기대하며 스크린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숙였지만 쇼플리에게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건네 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 디섐보는 올해 마스터스 공동 6위에 이어 연속 메이저대회 톱10을 기록했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나선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공동 4위(15언더파 269타)로 끝냈고, 대회전 이혼소송 소식이 알려진 매킬로이는 공동 12위(12언더파 272타)로 마치고 세계 3위로 내려갔다. 2라운드전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수난을 겪은 세계 1위는 전날 2오버파 부진을 만회하고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김주형이 공동 26위(9언더파 275타)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안병훈이 공동 43위(6언더파 278타), 김성현이 공동 63위(3언더파 281타)로 마쳤다. 안병훈은 세계 23위, 김주형은 26위를 유지했고 이 대회에서 컷탈락한 임성재는 34위로 2계단 하락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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